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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리움 그리고 친구3762

좋은 만남 / 전진옥 매일 일상의 해가 떠오르듯 만나고 헤어지는 인연 종종거리는 삶 속에 고운 미소, 살가운 인정   그렇게 사람 속에 섞이어서 하루해를 보내고 나면 그림자처럼 희미하게 허락한 마음 하나 간직하는 것이 얼마나 큰 선물인지   살아가는 일에 이보다 더 값진 그 무엇이 있을까 서로 마음 보듬고 더불어 살아가는 것은 일용할 양식을 염려하는 일보다 더 큰 행복의 의미가 아닌지   그저 순리대로 산다는 게 계절의 평온함처럼 그리 따라 주지는 않지만 네 잎 클로버를 찾는 기쁨보다 후미진 마음의 소슬한 잔등 보이며 녹 빛 차 한잔 기울이는 것은 바쁜 생활의 큰 축복일 것이다.   - 전진옥 / 좋은 만남 -   (‘노을빛에 물든 그리움’ 중) 홍대광 - LOVE IS YOU 2024. 5. 27.
천사의 눈물 / 박미향 한 방울 눈물 되어 흘리는 내 사랑아 따뜻한 내 눈 속에 내리는 내 사랑아 순수한 사랑 꽃피운 당신만이 내 사랑   온몸을 바싹 태운 그대의 사랑으로 천천히 익어간다 사랑의 눈물 되어 한 방울 뚝 떨어지면 그대 사랑에 잠든다.   - 박미향 / 천사의 눈물 -   (‘프로포즈’ 중) 호피폴라 - Unnatural 2024. 5. 26.
사랑 하나 숨기고 산다 / 고은영 내 가슴엔 성숙하지 못하여 미숙아로 남아  눈물샘이 된 어리디 어린 사랑이 하나 있다   가난한 쪽배에 방향의 갈피도 없이 부는 바람처럼 가슴 시린 불안하고 안타까운 염려와 근심으로 뭉쳐진 사랑 하나 있다   바라만 보면 어여쁘고 유리잔처럼 투명한  전류로 가득한 사랑 하나 있다   내 영혼을 팔고 내 끊는 심장으로 짚신 하나 짜 주어도 좋을 죽어도 죽지 못할 안타깝고 애처로운 사랑 하나 숨기고 산다   - 고은영 / 사랑 하나 숨기고 산다 - 혜령 - 가장 소중한 것이 가장 멀리 떠나요 2024. 5. 26.
참 좋다 당신 / 조미하 모든 사람에게 친절한 사람보다 남에게 무뚝뚝하고 매력 없더라도 나에게 마음 써 주는 당신이 참 좋다   다정다감하게 표현하지 않아도 툭 던지는 한마디가 오랜 여운으로 남는 당신의 마음이 참 좋다   가끔 힘이 들어 축 처진 어깨 내보이면 호들갑 떨며 위로하지 않아도 조용히 지켜보며 소주 한잔 권해주는 당신이 참 좋다   추운 날씨보다 더 차가운 이 사회에 내게 따뜻한 봄날 같은 마음과 사랑을 주는 당신이 있어 참 좋다 참말로 좋다 당신!   - 조미하 / 참 좋다 당신 -  현 - 꿈 속 2024. 5. 25.
내 마음을 선물할 수 있다면 / 이준호 내 마음을 포장할 수 있다면 그래서 당신에게 선물할 수 있다면 투명한 상자 가득히 가지런히 내 마음을 넣고 속살이 살랑살랑 내비치는 얇은 창호지로 둘둘 두른 다음 당신의 얼굴빛 리본을 달아 한아름 드리고 싶습니다.   한 쪽에는 내 마음의 조각 조각들을 담고 또 한 쪽에는 말로 못한 심정 하나 하나를 차곡차곡 전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포장지를 뜯는 순간 당신의 공간 가득히 갖가지 빛깔의 내 마음이 당신에게 넘쳐흘러 내가 당신을 얼마만큼 사랑하는지를, 내가 당신을 얼마만큼 생각하고 있는 지를 당신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 이준호 / 내 마음을 선물할 수 있다면 -   (‘사랑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중) 혁오 - Settled Down 2024. 5. 24.
편지를 쓰고 싶은 날 / 이지현 편지를 쓰고 싶은 날이 있다.   메마른 갈비뼈 사이 바람 소리로 갇혀있던 그 말을 조심스레 꺼내어 편지를 띄우고 싶은 날이 있다.   눈이 내리면 눈이 내린다고 쓰고 싶다.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분다고 쓰고 싶다.   마음을 툭 털어 바다 한켠 떼어낸 푸르디 푸른 그리움으로 편지를 보내고 싶은 날이 있다.   가끔 우리 삶은 아득한 저음의 통곡 소리처럼 외로운 것 아무도 오가지 않는 뒷골목에서 나즈막히 부르는 노래처럼 서러운 것 한번은 푸른 기억의 끝을 동여맨 긴 편지를 부칠 것이다.   어깨너머 긴 휘파람 소리가 스쳐 지나면 한 번쯤 붐비는 거리에 서서 누군가 보낸 편지라고 생각하라.   편지를 펼치면 푸른 바다가 출렁 추억으로 흔들릴 것이다.   - 이지현 / 편지를 쓰고 싶은 날 - 헨리 - 그리워요 2024. 5.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