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1664 가을볕 / 박노해 가을볕이 너무 좋아 고추를 따서 말린다. 흙마당에 널어 놓은 빨간 고추는 물기를 여의며 투명한 속을 비추고 높푸른 하늘에 내 걸린 흰 빨래가 바람에 몸 흔들며 눈부시다. 가을볕이 너무 좋아 가만히 나를 말린다. 내 슬픔을 상처난 욕망을 투명하게 비춰오는 살아온 날들을 - 박노해 / 가을볕 - Kiss - Every Time I Look At You 2026. 10. 26. 오늘 같은 날에는 / 안희선 그런, 사람이 그립다. 어느 늦은 카페의 아늑한 조명 아래 아무 말 없이, 서로의 그리움을 확인하고 고단했던 하루를 서로의 눈빛으로 조용히 위로하며, 뿌리 없는 희망일지라도 미소만은 잃지 않고 작은 것에서 소박한 행복을 느끼며 그렇게, 따뜻한 차 한 잔 함께 마시고 싶다. 문득, 삶이 쓸쓸한 오늘 같은 날에는. - 안희선 / 오늘 같은 날에는 - 이민혁 - 꿈을 꾸었다 2026. 10. 26. 11월 어느 날 / 김현주 사랑과 추억이 빠져나간 낙엽들이 슬프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창가로 다가서는 찬 바람결에는 그대 향기가 스며든 듯! 꾹꾹 눌린 슬픔이 넘쳐 머그잔 커피 속에 그대 얼굴이 그려지는 날. 그대와 정겨운 시간이 가을과 함께 떠나가고 있습니다. - 김현주 / 11월 어느 날 - 이브 - 너 하나 없는데 2026. 10. 26. 가을이 아름다운 이유 / 최수월 굳이 사랑한다고 뜨거운 눈빛 건네지 않아도 굳이 사랑한다고 달콤하게 속삭이지 않아도 흐르는 사랑의 전율에 젖어 둘은 하나가 된다. 붉게 타는 가을만큼이나 너와 나의 사랑은 빨갛게 물든 가을빛의 아름다운 사랑이어라. 이 가을이 유독 아름다운 이유는 곱게 물든 단풍 때문이 아닌 너와 나의 사랑이 빨갛게 익어가기 때문이었다. 손대면 톡 하고 터질 듯한 농익어가는 사랑 때문에 눈이 시리도록 가을이 아름답게 물들어 간다. 아름다운 나의 사랑아 기억해다오. 어느 하늘 아래서 우리의 아름다운 이 사랑이 퇴색되지 않는 사랑이길 기도하는 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 최수월 / 가을이 아름다운 이유 - 이상순 - 너에게 2026. 10. 25. 그런 순간이 있습니다 / 이희숙 사랑한다는 말보다 보고 싶다는 말보다 덕분이야 그 말이 더 살갑게 와닿는 그런 순간이 있습니다. 죽도록 사랑한다는 말보다 미치도록 보고 싶다는 말보다 금방 달려갈 테니 조금만 기다려 그 말이 더 간절한 그런 순간이 있습니다. 특별히 내세울 건 없어도 모자라거나 모나지 않고 한마디 말에도 진심이 묻어나는 그런 사람이 새삼 그리워지는 그런 순간이 있습니다. 보고 싶다는 한마디에 온 세상을 다 얻은 듯 행복한 마음 숨기지 못하는 그런 사람이 무작정 보고하지는 그런 순간이 있습니다. 위로받고 싶어 손 내밀면 하마 불러 줄까 이제나저제나 졸이며 기다렸다며 마음 먼저 달려오는 그런 사람이 절절히 기다려지는 그런 순간이 있습니다. - 이희숙 / 그런 순간이 있습니다 - 이무진 - 잠깐 시간 될까 2026. 10. 25. 부탁이야 / 나태주 오래가 아니야 조금 많이가 아니야 조금 네 앞에서 잠시 앉아 있고 싶어. 나는 왜 내가 이렇게 되었는지 나도 잘 모르겠어. 금방 보고 헤어졌는데도 보고 싶은 네 얼굴. 금방 듣고 돌아섰는데도 듣고 싶은 네 목소리. 어둔 하늘 혼자서 반짝이는 나는 별. 외론 산길에 혼자서 가는 나는 바람. 웃는 네 얼굴 조금만 보고 예쁜 목소리 조금만 듣고 이내 나는 떠나갈 거야. 그렇게 해줘. 부탁이야. 나는 왜 내가 이렇게 되었는지 나도 잘 모르겠어. - 나태주 / 부탁이야 - 이명훈 - 너만을 사랑하고 싶다 2026. 10. 25. 이전 1 2 3 4 ··· 194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