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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꽃 / 박광호 그대를 생각하는 내 마음은 언제나 시가 되고 노래가 됩니다 그리움이 어떤 땐 아픔이기도 하다가 또 때로는 행복처럼 느껴지기도 하지요 그것은 서로가 마음 떠나지 않고 늘 곁에 머물고 있음을 믿을 수 있을 때입니다. 내가 그러하니 그대도 그럴 것이라는 믿음 그 간절함이 삶의 의미가 되고 일의 의욕을 돋워 주며 행복을 안겨줍니다. 언제나 알찬 생활은 사랑과 신뢰의 바탕위에서 꽃이 피나봅니다. - 박광호 / 삶의 꽃 - 버블시스터즈 - 그렇게 사랑하고 그렇게 웃었습니다 2024. 12. 27.
한 걸음의 발자욱도 부르는 노래가 되어 / 박남준 한 걸음의 발걸음도 그냥 뗄 수 없는데 한 걸음의 발자국도 부르는 노래가 되어 나오는데 노래했지요 꽃 피고 꽃 지는 일 더러 피지 못하고 피어오르던 꽃 지고 말았어요 다시 노래했어요 눈물 흐르는 일 흘러서 흐르는 일 흐르는데로 흘러 보내며 해 뜨고 해 지는 날로 눈을 감고 눈을 떴어요 무심코 발걸음을 떼고 또 그 길을 따라 걸었다는 것이지요 흰눈 내려 쌓이는 날 뒤돌아보니 하얀 눈길 위 도장을 찍듯 뚜렷이도 따라오는 내 발자국 아 길을 간다는 것, 산다는 것이 저렇듯 눈길 위에 발자국을 새기며 간다는 것이었는데 여기는 어디인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이제껏 살아온, 지나온 삶과 그 길 위에 내가 새기며 걸어왔을 무심한 발자국들, 참담하던 날 한 걸음의 발걸음도 그냥 뗄 수 없구나 저 무수한 길을 향해 달려갔.. 2024. 12. 26.
만나고 싶습니다 / 정미화 초롱등 어스름한 찻집 다정함으로 물씬 풍겨 다가오는 고요한 창밖의 저녁 노을   넉넉한 찻잔 위로 모락이 피어 오르는 하얀 물결 뒤로 그리움의 얼굴 하나 보고 싶습니다. 지나는 바람에도 넘쳐 흐르는 그리움은 아무리 넉넉한 마음으로 다 잡으려 해도 자꾸만 얼굴 하나 그려집니다.   이런 날 한마디 말을 건네지 않아도 그저 마주보며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서로의 눈빛으로 그동안의 쌓인 그리움 새록이 피워내며 이 밤을 하얗게 보내고파집니다.   조용히 흐르는 가슴의 대화만으로도 행복해질 그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 정미화 / 만나고 싶습니다 -  백예린 - 내가 날 모르는 것처럼 (Feat. 카더가든) 2024. 12. 26.
흘러가는 것들을 위하여 / 나호열 흘러가는 강물에 함부로 발 담근 일 흘러가는 마음에 뿌리내리려 한 일 이슬 한 방울 두 손에 받쳐드니 어디론가 스며 들어가는 아득한 바퀴 소리 힘없이 무너져 내리는 것들을 위하여 은밀히 보석상자를 마련한 일   용서해다오 연기처럼 몸부림쳐 힘들게 우주 하나를 밀어올리는 무더기로 피어나는 개망초들 꽃이 아니라고 함부로 꺾어 짓밟은 일   - 나호열 / 흘러가는 것들을 위하여 - Gowan - A Criminal Mind 2024. 12. 26.
돼지가 웃었다 / 구재기 살아서는 하늘을 볼 수 없는 돼지는 하늘 한 번 보기가 평생 소원이었는지라 목숨을 버려서야 목욕재계하고 온몸을 뉘인 채 비로소 하늘을 보았다 돼지는 입만 슬쩍 벌리고 헤헤헤 웃었다 살아생전 웃을 일 전혀 없었던 돼지는 몸통마저 버린 채 머리만으로 높은 상에 올라앉으니 사람들은 저승 갈 노자까지 입에 물려주며 두 손 모아 큰절을 하였다 돼지는 소리 없이 크게 흐흐흐 웃어댔다 - 구재기 / 돼지가 웃었다 - Gotthard - Forever eternally 2024. 12. 25.
휘어진 가지 / 구재기 열매가 가득 차면 가지는 절로 휘어진다 열매를 다 쏟아내고서야 휘어진 가지는 비로소 똑 바로 돌아간다 일 년 전 하던 짓 그대로이다 - 구재기 / 휘어진 가지 - Gordon Lightfoot - The Wreck of the Edmund Fitzgerald 2024. 1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