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9815

어떤 편지 / 도종환 진실로 한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자만이 모든 사람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진실로 모든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자만이 한 사람의 아픔도 외면하지 않습니다 당신을 처음 만난 그 숲의 나무들이 시들고 눈밭이 몇 번씩 쌓이고 녹는 동안 나는 한 번도 당신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내가 당신을 처음 만나던 그 때는 내가 사랑때문에 너무도 아파하였기 때문에 당신의 아픔을 사랑할 수 있으리라 믿었습니다 헤어져 돌아와 나는 당신의 아픔 때문에 기도했습니다 당신을 향하여 아껴온 나의 마음을 당신도 알고 계십니다 당신의 아픔과 나의 아픔이 만나 우리서로 상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생각합니다 진실로 한 사람을  사랑할수 있는 동안은 행복합니다 진실로 모든 이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줄 수 있는 동안은 행복합니다 - 도종환 /.. 2024. 12. 29.
님에게 / 이문주 님을 마주 보는 지금 편안한 마음이 드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마주앉아 커피 한 잔 나눈 적 없어도 편안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님이 가진 마음은 다른 이가 부러워 할 남다른 삶을 가졌는지 하루도 안보면 궁금한 마음이 드는걸 보면 내 가슴에 님이 자리하고 있는가 봅니다 가만히 혼자 앉아 커피를 마실 때면 마주 앉아 있는 님을 상상해 봅니다 생각만 해도 행복한 미소가 절로 나오고 보이지 않는 공간 속 님이 그리워집니다 어느 누구나 마음의 그리움은 안고 있지만 말할 수 없는 그리움으로 애태우는 지금 만나보고 싶은 마음 가득합니다 늘 상상 속에 글을 읽고 그 속에 빠져 허우적 대고 있어도 님의 마음은 한결같아 보입니다 님을 알고 좋은 추억 하나 만들었지만 만남은 훗날로 미뤄 두렵니다 수수하게 보이는.. 2024. 12. 28.
그리움이란 / 이정하 그리움이란  참 무거운 것이다. 어느 한순간 가슴이 꽉 막혀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게 할 만큼 어떤 날은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짐스럽다 여기게 할 만큼 따지고 보면, 그리움이란 멀리 있는 너를 찾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남아 있는 너를 찾는 일이다. 너를, 너와의 추억을 샅샅이 끄집어내  내 가슴을 찢는 일이다. 그리움이란  참 섬뜩한 것이다. - 이정하 / 그리움이란 - 베이비복스 - Missing You 2024. 12. 28.
그대가 생각날 때면 / 안광수 쪽빛 하늘이 유난히 청명하게 보일 때면 내가 놓고 온 그대가 먼저 가슴에 묻어든 눈물 보이고 계시나요 비바람 속에 몰래 내린 이슬비가 슬픈 노래처럼 가슴을 울릴 때 당신의 환하게 미소짓고 있는 그 모습이 두 눈을 아련하게 하는 당신이 그리워집니다 오솔길 숲길에 몰래 핀 이름 모를 꽃을 바라보면 당신의 발자국이 내 곁에 있는 기쁨의 흔적으로 사로잡는 가슴을 움켜지며 하늘을 바라보고 목놓아 불러보는 당신이 보고 싶어집니다 오늘따라 외롭고 쓸쓸할 때 침묵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시간에 당신이 전화라도 해줬으면 바랐는데 야속한 어둠 속에 헤매는 자신을 원망하며 당신의 그림자 가슴에 담고 싶은 고요한 밤 보고 싶은 당신 불러보고 싶습니다 가슴에 온통 당신의 이름 당신의 모습은 내 곁에 벗어나지 못하게 온몸을 감싸.. 2024. 12. 28.
가을처럼 사랑한 여인 / 안광수 예쁘고 곱게 물들어 있는 여인의 아름다움에 감탄의 공연이 시작되는 고요함에 물든 가을 티끌 없이 청초한 가을 들녘의 몸짓 하나에 경이로움으로 울부짖는 아낙네의 모습이 물들어 갑니다 아 가을처럼 사랑하는 여인의 마음을 익어가는 잿빛 구름은 포근히 감싸 앉는다 보고 싶습니다 그 모습을 그립습니다 그 아름다움을 만나고 싶습니다 깨끗한 그 마음을 그립고 그리워하는 가을을 사랑하는 여인의 마음처럼 취하고 싶습니다 그대의 가을을 - 안광수 / 가을처럼 사랑한 여인 - 벗님들 - 그리움만 남기고 2024. 12. 27.
만나고 싶은 이별 / 박종영 봄이 올 때마다 기다림은 아지랑이 속에 노니는 아기 구름의 간질임으로 붕붕 날고 만나고 헤어지는 일, 언제나 깊게 박히는 그리움은 회오리바람으로 젖어드는 소나기 비, 그토록 외로운 마음을 적시며 내린다 헤어짐으로 눈물 나는 세상살이 이별 앞에 서러운 입맞춤은 청청한 산도라지 푸른 빛깔로 누추한 가슴을 울리고 떠난다 혼자의 세월을 두 개의 마음으로 살아와 헛헛하게 매김 한 온갖 풍상들은 부연(附椽)의 풍경(風磬)으로 돌아와 댕댕거리며 울어대고, 가부좌 틀고 바라보는 이 산하, 넓은 자리 마다하고 네모 단칸방에 갇혀 세상 밖 엿듣는 귓속바람으로 늦게 시작한 밤비는 그리움에 질질거리고, 어느 날이던 만나고 싶은 이별이 기울어가는 나를 일으켜 세운다. - 박종영 / 만나고 싶은 이별 - 버즈 - Forever .. 2024. 1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