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올 때마다 기다림은
아지랑이 속에 노니는
아기 구름의 간질임으로 붕붕 날고
만나고 헤어지는 일,
언제나 깊게 박히는 그리움은
회오리바람으로 젖어드는 소나기 비,
그토록 외로운 마음을 적시며 내린다
헤어짐으로 눈물 나는 세상살이
이별 앞에 서러운 입맞춤은
청청한 산도라지 푸른 빛깔로
누추한 가슴을 울리고 떠난다
혼자의 세월을 두 개의 마음으로 살아와
헛헛하게 매김 한 온갖 풍상들은
부연(附椽)의 풍경(風磬)으로 돌아와
댕댕거리며 울어대고,
가부좌 틀고 바라보는 이 산하,
넓은 자리 마다하고 네모 단칸방에 갇혀
세상 밖 엿듣는 귓속바람으로
늦게 시작한 밤비는 그리움에 질질거리고,
어느 날이던 만나고 싶은 이별이
기울어가는 나를 일으켜 세운다.
- 박종영 / 만나고 싶은 이별 -
버즈 - Forever Love
'사랑, 그리움 그리고 친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대가 생각날 때면 / 안광수 (1) | 2024.12.28 |
---|---|
가을처럼 사랑한 여인 / 안광수 (0) | 2024.12.27 |
삶의 꽃 / 박광호 (0) | 2024.12.27 |
만나고 싶습니다 / 정미화 (1) | 2024.12.26 |
나를 훔쳐 가세요 / 이성지 (0) | 2024.12.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