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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싶었다 / 전승환 울고 싶었다. 세상의 모든 아픔을 내가 가진 듯 그렇게 울고 싶었다.   오래 동안 녹지 않는 만년설처럼 나의 아픔이 녹지 않은 채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하더라도 그렇게 울고 나면 괜찮을 것이다.   어디에도 마음 놓고 울 곳이 없고 어디에도 깊은 말을 토해 낼 사람이 없더라도 그렇게 울고 나면 괜찮을 것이다.   나의 눈물을 따뜻하게 바라봐 줄 누군가가 나의 아픔을 너그럽게 위로해 줄 누군가가 그렇게 울고 나면 나란히 옆에 있어줄 것이다.   나의 아픔이 눈물로 전부 녹아내리진 않겠지만 분명 누군가는 날 위로해 줄 것이라 믿는다.   그 믿음으로 나는 또 살아가는 의미가 될 테니 나는 그렇게 울고 싶었다.   - 전승환 / 울고 싶었다 -   (‘나에게 고맙다’ 중) Ashes Remain.. 2024. 6. 21.
내 마음을 주고 싶은 친구 / 심미숙 생각이 깊은 친구를 만나고 싶네 그런 친구는 정신이 건강하여 남의 아픔에서 자신의 행복을 찾으려 하진 않겠지   머리에서 발끝까지 명품을 두르고 몇 푼 안 되는 콩나물 값에 핏대 세우는 까탈스런 친구보다는 조그만 기쁨에도 감사할 줄 알고 행복해서 죽겠다는 표정으로 목젖이 다 드러나도록 웃을 수 있는 친구를 만나고 싶네   화장기 없는 얼굴에 빨간 립스틱 쓱쓱 문질러 바르고 비 오는 날 예고 없이 찾아와서는 애호박 채 썰어 전을 부쳐 먹고 변두리 찻집에서 커피 한잔을 마셔도 마음이 절로 편한 친구였으면 좋겠네   때로는 억울한 일 횡재한 일 울다가 웃다가 소낙비 내리듯 거침없이 쏟아부어도 그저 넉넉한 가슴으로 그래그래 하며 내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고 삶의 긴장을 풀어주는 큰 나무 같은 친구였으면 좋겠네 .. 2024. 6. 21.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 김재진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아픔을 사랑하는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햇볕과 그 사람의 그늘을 분별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어두운 밤 나란히 걷는 발자국 소리 같아 멀어져도 도란도란 가지런한 숨결 따라 걸어가는 것이다.   다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아픔 속에 가려 있는 기쁨을 찾아내는 것이다.   창문을 활짝 열고 새 바람 들여놓듯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 전체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 김재진 /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   (‘삶이 자꾸 아프다고 말할 때’ 중) K2 - 널 위한 나 2024. 6. 21.
햇살처럼 다가오는 그대 / 이순례 어느 날부턴가 눈을 뜨면 맨 먼저 손이 가는 곳이 너라는 걸 알았어   밤새 외로움에 떨었을 너 널 보듬으며 창문 너머 또 다른 누군가를 생각한다   곤한 잠에 취해 바라보는 눈길조차 느끼지 못할 테지만 그래도 좋은 건   아침 햇살 눈부시게 비추면 따뜻한 차 한잔 앞에 놓고 마주 볼 수 있어서 일꺼야   - 이순례 / 햇살처럼 다가오는 그대 - HUH YUNJIN - 피어나도록 2024. 6. 20.
젊음은 나이가 아니라 마음입니다 / 사무엘 울맨 사람들로부터 그리고 영원의 세계로부터 아름다움과 희망, 격려와 용기, 그리고 솟구치는 힘에 대한 메시지를 받아들이고 있는 한 당신은 젊은이다.   그 안테나를 내리고 당신의 정신을 냉소와 비관의 얼음 관속에 묻어버리면 당신은 20세 늙은이다.   그 안테나를 올리고 낙관의 전파를 받아들이면 당신은 80세의 젊은이로 이 세상을 하직하게 될 것이다.   - 사무엘 울맨 / 젊음은 나이가 아니라 마음입니다 - Ashes of Ares - Emperors And Fools 2024. 6. 20.
인생은 다 바람 같은 거야 / 이시원 다 바람 같은 거야 뭘 그렇게 고민하는 거니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 순간이야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바람이야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야   폭풍이 아무리 세도 아무리 지독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비바람만 맴돌지 바람이야 바람 자체는 늘 신선하지 상큼하고 새큼한 새벽바람 맞으며 바람처럼 가벼운 걸음으로 바람처럼 살다 가는 게 좋아   - 이시원 / 인생은 다 바람 같은 거야 -   (‘인생을 리셋하라’ 중) DJ DOC - Remember 2024. 6.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