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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 천양희 좋은 일이 없는 것이 불행한 게 아니라 나쁜 일이 없는 것이 다행한 거야. 어느 날 친구가 내게 말했습니다. 되는 일이 없다고 세상이나 원망하던 나는 부끄러웠습니다. 더러워진 발은 깨끗이 씻을 수 있지만 더러워지면 안 될 것은 정신인 거야. 어느 날 친구가 내게 말했습니다. 되는 일이 없다고 세상에 투덜대던 나는 부끄러웠습니다. 자기 하나만을 생각하는 이기심은 실상의 빛을 가려버리는 거야. 어느 날 친구가 내게 말했습니다. 되는 일이 없다고 세상에 발길질이나 하던 나는 부끄러웠습니다. - 천양희 / 친구 - Howie Day - End of Our Days 2025. 1. 30.
친구와 함께 / 이임영 마음에 맞는 친구와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 일에 관해서도 좋고 사랑에 관해서 건 아니면 가족이나 삶에 관해서 같은 시절 같은 공간에 머물러서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우리의 시절 삶의 곳곳에 섭렵했거나 미완으로 매듭지어졌던 보따리 다 풀어서 진지하게 경청하고 삶의 노고에 대해 위로해주고 늦은 오후의 햇살의 여유처럼 열정적이지는 않으나 선하고 온화한 중년의 여유를  누려보고 싶다 자연의 아름다움에 동화돼보기도 하고 불합리한 사회현상에 대해서도 열변도 늘어놓으면 쉽게 코드가 조율되어질 수 있고 마음을 나눠서 채워가질 수 있어서 서로에게 할애 한 시간에 대해 보람을 만끽할 수 있는 친구가 있음을 확인해보고 싶다 헤어지고 나면 재빨리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겠지만 가슴 가득 채운 기쁨의 충만감으로도 두고두고 삶의 힘이 .. 2025. 1. 29.
가을비 내리는 날 / 최수월 낡은 건반 위로 쓸쓸히 떨어지는 낙엽 가을비에 젖는 날이면 문득, 더 그리운 얼굴 하나 보일 듯 보이지 않는 그리움조차 아픔이네   내 영혼의 가지 끝에 방울방울 맺힌 그리움 이만치 왔나 싶어 손 내밀어 잡으려 하면 저만치 멀어지는 슬픔이네   잴 수 없는 그리움의 무게 내게 남기고 간 마지막 선물일지라도 먼 훗날 빛바랜 추억 속에 피어날 천상의 아름다운 그리움인 것을   - 최수월 / 가을비 내리는 날 - 소유 - 비가 와 2025. 1. 29.
빗물 같은 정을 주리라 / 김남조 너로 말하건 또한 나로 말하더라도 빈 손 빈 가슴으로 왔다 가는 사람이지 기린 모양의 긴 모가지에 멋있게 빛을 걸고 서 있는 친구 가로등의 불빛으로 눈이 어리었을까 엇갈리어 지나가다 얼굴 반쯤 그만 봐버린 사람아 요샌 참 너무 많이 네 생각이 난다 사락사락 사락눈이 한줌 뿌리면 솜털 같은 실비가 비단결 물보라로 적시는 첫봄인데 너도 빗물 같은 정을 양손으로 받아주렴 비는 뿌린 후에 거두지 않음이니 나도 스스로 사랑으로 주고 달라진 않으리라  아무것도 무상으로 주는 정의 자욱마다엔 무슨 꽃이 피는가 이름 없는 벗이여 - 김남조 / 빗물 같은 정을 주리라 - 소녀시대 - 동화 2025. 1. 29.
그대의 소중한 친구이고 싶습니다 / 윤석구 내가 쓸쓸하고 허전할 때 만나서 술 한잔 마시는 친구보다는 서로의 마음을 전하고 삶에 힘들어 할 때 따스한 말 한마디로 위로해 주고, 위로 받는 가슴에 새긴 소중한 친구이고 싶습니다 혼자라는 쓸쓸함에 밀려오는 외롭고 허전한 가슴의 울부짖음을 서슴없이 말할 수 있고 조용히 들어 줄 수 있는 진정한 우정을 가슴에 심은 소중한 친구이고 싶습니다 서로 살아가는 하늘이 다르고 별꽃 모양이 다른 밤길을 걸어도 사랑보다 더 진한 우정으로 그대의 영혼과 함께 인생의 들길을 걸을 수 있는 진정 소중한 친구이고 싶습니다 매일은 아니더라도 가끔, 아주 가끔 목소리한번 들어도 기뻐하고 반가워하는 찬란한 우정의 꽃으로 믿음직한 가슴을 지닌 그대의 소중한 친구이고 싶습니다 - 윤석구 / 그대의 소중한 친구이고 싶습니다 - 소각소.. 2025. 1. 28.
그림자 / 박인걸 당신을 사모하는 마음이 뜨겁게 달아오르지만 워낙 수줍음이 많아 언제나 등 뒤에 숨습니다. 당신이 가까이 올 때면 나는 더욱 움츠려들고 당신이 멀어 질 때면 초조함에 뒤꿈치를 높이 듭니다. 당신이 피곤해 잠드는 밤이면 나도 깊이 잠들고 당신이 깨어 날 때면 나도 얼른 일어납니다. 하늘이 흐리는 날이면 내 마음은 캄캄하고 천둥이라도 치는 날이면 당신을 못 볼까봐 방황합니다. 아직까지 단 한번도 당신을 바라볼 수 없었지만 당신이 밝게 비춘 세상을 보며 나는 한 없이 행복해 합니다. - 박인걸 / 그림자 - 세현 - 별보다 니가 2025. 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