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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의 텃밭 / 원재선 인연도 텃밭이예요 그래서 ‘가꿈’이 필요하지요 마음밭에 어느 날 우연히 설렘이라는 씨앗이 심어져요   사랑은 태양이 되고 배려와 양보로 비료 삼아 기다림이란 물을 주어야 환희라는 꽃이 피어날걸요 그즈음 상대의 허물이 딱정벌레로 날아와 앉고, 권태라는 게으른 오후도 기다리지요   어느 날 불현듯 깨달음 있어 성실과 기대가 딱정벌레 골라내고 큰 기지개와 함께 권태도 몰아내며 격려의 ‘김’을 매 줍니다   여전한 관심은, 태풍도 비바람도 견디는 힘이 되고 견고한 뿌리가 줄기로 밀어 올려 우정도 애정도 열리게 할 거예요   인연도 텃밭이예요 그래서 가꾸는 수고가 필요합니다   내 안에 차려진 성전 볕을 들이고, 비를 내리고, 바람도 견디며, 벌레도 골라내며 오늘의 행복을 가꾸어 갑니다   인연도 텃밭이예요 그래.. 2024. 6. 22.
지금 시작하라 / 박승원 오늘의 끝이 내일의 처음입니다. 오늘 무엇을 했느냐가 내일을 결정합니다. 오늘 바쁜 일을 미루면 더 바쁜 내일이 되고, 오늘 바쁜 일을 처리하면 여유로운 내일이 됩니다.   올해의 끝이 새해의 첫날입니다. 올해 무엇을 했느냐가 새해를 결정합니다. 올해 힘든 일을 미루면 더 힘든 새해가 되고, 올해 힘든 일을 처리하면 가벼운 새해가 됩니다.   지금 시작합니다. 내일 하기로 한 것을 오늘 하고, 새해부터 하기로 한 것을 올해 합니다. 남들보다 하루 먼저 꿈꾸던 내일을 맞고, 남들보다 한 해 먼저 원하던 새해를 봅니다.   - 박승원 / 지금 시작하라 -   (‘아침을 여는 1분 독서’ 중) Asia - Open Your Eyes 2024. 6. 22.
아무리 충격을 받아도 / 지광 스님 아무리 충격을 받아도 그 충격을 흡수해 버리는 스펀지 같은 존재를 필요로 하는 곳이 많고 쓰이는 곳 역시 많습니다.   스펀지는 이리 눌러 보고, 저리 눌러 보고, 밟고, 던지고, 두들겨 봐도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다시 일어납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려운 일도 괴로운 일도 많겠지만 다 그런 것이려니 하고 넘어가는 가운데 큰마음이 되고 모든 것을 수용할 수 있는 존재가 됩니다.   강 같은 마음, 바다 같은 마음, 한도 끝도 없는 너른 마음을 가지고  살도록 하십시오.   - 지광 스님 / 아무리 충격을 받아도 - Ashford & Simpson - Happy Endings 2024. 6. 22.
울고 싶었다 / 전승환 울고 싶었다. 세상의 모든 아픔을 내가 가진 듯 그렇게 울고 싶었다.   오래 동안 녹지 않는 만년설처럼 나의 아픔이 녹지 않은 채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하더라도 그렇게 울고 나면 괜찮을 것이다.   어디에도 마음 놓고 울 곳이 없고 어디에도 깊은 말을 토해 낼 사람이 없더라도 그렇게 울고 나면 괜찮을 것이다.   나의 눈물을 따뜻하게 바라봐 줄 누군가가 나의 아픔을 너그럽게 위로해 줄 누군가가 그렇게 울고 나면 나란히 옆에 있어줄 것이다.   나의 아픔이 눈물로 전부 녹아내리진 않겠지만 분명 누군가는 날 위로해 줄 것이라 믿는다.   그 믿음으로 나는 또 살아가는 의미가 될 테니 나는 그렇게 울고 싶었다.   - 전승환 / 울고 싶었다 -   (‘나에게 고맙다’ 중) Ashes Remain.. 2024. 6. 21.
내 마음을 주고 싶은 친구 / 심미숙 생각이 깊은 친구를 만나고 싶네 그런 친구는 정신이 건강하여 남의 아픔에서 자신의 행복을 찾으려 하진 않겠지   머리에서 발끝까지 명품을 두르고 몇 푼 안 되는 콩나물 값에 핏대 세우는 까탈스런 친구보다는 조그만 기쁨에도 감사할 줄 알고 행복해서 죽겠다는 표정으로 목젖이 다 드러나도록 웃을 수 있는 친구를 만나고 싶네   화장기 없는 얼굴에 빨간 립스틱 쓱쓱 문질러 바르고 비 오는 날 예고 없이 찾아와서는 애호박 채 썰어 전을 부쳐 먹고 변두리 찻집에서 커피 한잔을 마셔도 마음이 절로 편한 친구였으면 좋겠네   때로는 억울한 일 횡재한 일 울다가 웃다가 소낙비 내리듯 거침없이 쏟아부어도 그저 넉넉한 가슴으로 그래그래 하며 내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고 삶의 긴장을 풀어주는 큰 나무 같은 친구였으면 좋겠네 .. 2024. 6. 21.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 김재진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아픔을 사랑하는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햇볕과 그 사람의 그늘을 분별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어두운 밤 나란히 걷는 발자국 소리 같아 멀어져도 도란도란 가지런한 숨결 따라 걸어가는 것이다.   다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아픔 속에 가려 있는 기쁨을 찾아내는 것이다.   창문을 활짝 열고 새 바람 들여놓듯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 전체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 김재진 /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   (‘삶이 자꾸 아프다고 말할 때’ 중) K2 - 널 위한 나 2024. 6.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