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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리움 그리고 친구

꽃 무릇 추억을 부르는 / 이순옥

by LeeT. 2024. 10. 19.

2024.6.30.

사소함이 행복이었음은
그 사소함이 추억이 되었을 때
비로소 깨닫고
그리움은 종종 그 추억에서
고개를 내밀곤 한다

옆에 핀 꽃 한 송이
옆에 머무는 이의 따스한 온기
손끝에 희미하게 남은 너의 향기처럼
추억 속에서 아련한

꽃 무릇이 피었다오
10여 년을 함께 일한 나의 벗에게서
뜻밖의 소식을 받고
깊고 진한 추억에 빠지다
익숙한 향기, 스며드는 물기
세월만큼 쌓인 그리움보다
10여 분 동안 쌓인 그리움이 더욱
클 것 같은

홀로 추억을 보는 건 때로 외로운 일
손끝에서 부서질 듯 건조하던 공기가
과하게 축축해졌다

- 이순옥 / 꽃 무릇 추억을 부르는 -

 

데이먼스이어 - 내가 사랑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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