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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리움 그리고 친구

이보시게 친구

by LeeT. 2019. 9. 19.




이보시게 친구!
삶은 마라톤이라고 하던데,
 
이제 슬슬 그것을 이해할 나이가 됐어.
하루가 쌓이는 것이 인생이란 걸 알았지.
 
매일 뜀박질하지 못한다는 것도
내리막보다 오르막이 힘들다는 것도
 
나무그늘이 보이면 땀방울 훔치며
쉬는 것도 자연스레 알게 된거지.
 
물이 올랐을 때
거친 숨 참고 한 걸음에 달리기도 했고
힘들고 피곤할 때 주저앉아 세상 탓도 했지.
 
사실은
세상은 가만히 있고 모든 것은
내가 만들어가는 욕심이란 것을
 
너무나 잘 알면서도
그게 그렇지가 않다는 것을 말했지.
 
쉬엄쉬엄 가면
들에 핀 꽃도 보이고
 
산에 멋들어지게
걸린 잎새도 보이고
같이 걷는 친근한 사람도 보이는데
 
사는 게 뭔지
자네도 나도 앞만 본 것 같구만.
 
오늘부터
자네랑 나랑 손잡고 걸어가면 어때~
 
내가 노래 부르면
자네는 박수를 치고
 
자네가 춤을 추면
나는 장단을 맞추며
 
쉬엄쉬엄 걸어가세.
끝이 어딘지는 모르지만 말일세.
 
걷다가 출출하면
소주도 한 잔 하고,
아무데나 널부러져 낮잠도 자고...
 
웃으며 살아도 한 평생이고,
바쁘게 살아도 한 평생 아니던가
그냥 쉬엄쉬엄 걸어가세.
 
봄 꽃향기 날릴 때면
손잡고 여행도 한 번 가고 말일세.
 
이보시게 친구!
다시는 못 돌아보는게 인생이라네.
 
인생!!!
참 짧아
즐겁게 살자구...
 
- 좋은 글 중에서 -



동물원 - 우리가 세상에 길들기 시작한 후부터



 

어렸을 때 우리들이 좋아했었던
우주소년 아톰 마루치 아라치
함께 뛰놀던 골목길 공 좀 꺼내 주세요! 라고
외치며 조마조마 했었던 그 티없는 얼굴들
이젠 모두 다 우리의 추억 속에서
빛을 잃고 있어 우리가 세상에 길들기 시작한 후부터
고등학교에 다닐 때 라디오와 함께 살았었지
성문 종합영어 보다 비틀즈가 좋았지
생일 선물로 받았던 기타 산울림의 노래들을 들으며
우리도 언젠간 그렇게 노래하고 싶었지
이젠 모두 다 우리의 추억 속에서
빛을 잃고 있어 우리가 세상에 길들기 시작한 후부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대답할 수 없는 것들이 아직 너무도 많아
하지만 성큼성큼 앞서가는 세상을 따라
우리도 바쁜 걸음으로 살아가고 있잖아
돌아 갈 수 없음을 알아 아무리 아름답다 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조차 없는걸
이젠 조금씩 체념하며 사는 것을 배워 가고 있어
우리가 세상에 길들기 시작한 후부터
대학교에서 만났었던 우리들의 여자 친구들은
모두 결혼을 해서 엄마가 됐다고 해
우리들이 꿈꿨었던 새로운 세상을 위한 꿈들은
이젠 유행이 지난 이야기라고 해
이젠 모두 다 우리의 추억 속에서
빛을 잃고 있어 우리가 세상에 길들기 시작한 후부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대답할 수 없는 것들이 아직 너무도 많아
하지만 성큼성큼 앞서가는 세상을 따라
우리도 바쁜 걸음으로 살아가고 있잖아
돌아 갈 수 없음을 알아 아무리 아름답다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조차 없는걸
이젠 조금씩 체념하며 사는 것을 배워 가고 있어
우리가 세상에 길들기 시작한 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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