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9797 밤에 쓰는 시 운명, 그 헛되고도 족쇄 같은 / 이순옥 생각한다. 반복되는 시간의 굴레 속에 홀로 갇힌 자의 쓸쓸함에 대하여 눈 속에는 억겁의 시간이 있다 겹겹이 쌓인 시간의 미로가 너의 눈 속에 있었다 빈 공간에 쌓이는 먹먹한 침묵 시간의 바깥에 있던 나는 너로 인해 시간의 한복판으로 떨어졌다 입에서 노니는 한치 단어들이 모여 진실처럼 무겁고 열정처럼 뜨거운 낙인이 되어 빛. 생의 빛과 같은 눈을 바라보며 고백한다 오직 너만이 내게 존재하기를 머릿속에서 맴도는 말은 그저 생각일 뿐이지만 입 밖으로 나온 순간 말은 약속이 되고 맹세가 된다 운명이란 늘 뛰어넘어야만 하는 벽이자 부숴야 하는 장애물 긴 삶과 짧은 생, 그 한가운데 작은 섬처럼 고인 이 순간 속에 영원히 머무를 수 있기를. - 이순옥 / 밤에 쓰는 시 운명, 그 헛되고도 족쇄 같은 - Heart .. 2025. 1. 15. 내 가슴 한 곳에 그대가 있습니다 / 좋은 글 시간과 시간의 숨바꼭질에 오늘도 하루와 하루 사이에 그대를 그립니다. 무심코 지나처 버릴 인연이 아닌가 했는데 어느새 가슴 한곳에 그대가 있습니다. 바쁜 일과에 늘 그렇듯 그 속에도 그대가 있다니? 그건 나에게 있어 참으로 놀라운 일인걸요 내 속에 나만 잇는 줄 알았는데 그대가 방긋이 웃고 있다니 그대를 밀처 내려는 나의 자아가 어느 샌가 그대를 바라보네요. 그러기까진 참 많이도 힘들었다는 걸 그대는 알까? 아직도 뒤뚱거리며 걷는 아이처럼 모든게 어설프게 느껴지고 어떤 테마에 내가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이래도 되는 건지 한편 두렵기도 하고 아무 일 아닌 듯 그렇게 지나는 바람처럼 그대와의 차 마시던 시간이 이제는 예전과 다르게 느껴지네요. 누군가를 생각할 마음도 준비도 없었는데 불현듯 다가온 시간에 아.. 2025. 1. 15. 가을햇살 / 정연복 바다같이 맑고 푸른 저 하늘에서 오는 밝고 따스한 가을 햇살 아래 서 있으면 쓸쓸히 어둡던 마음도 금방 환해진다 다름질한 옷같이 마음의 구김살이 펴진다. 나뭇잎을 고운 단풍으로 물들이듯 내 마음도 새 희망의 빛으로 물들이는 가을 햇살 참 좋다. - 정연복 / 가을햇살 - HB - Frozen Inside 2025. 1. 15. 그대 때문입니다 / 전혜령 참 힘든 하루 눈물로 마감해도 그대 있어서 살아가는 이유입니다 오늘도 그대 향한 향수 내리는 봄비처럼 촉촉이 가슴으로 젖어듭니다 봄이 온다는데 봄 처녀 가슴 설레게 하는 아지랑이 나풀나풀 유희를 한다는데 나에게 내 가슴에 봄은 언제 올는지 세상 모퉁이 살아보겠다고 발버둥치는 이유 그대 때문입니다 - 전혜령 / 그대 때문입니다 - 새벽공방 - 비가 그치고 나면 2025. 1. 14. 지는 가을 / 박고은 눈동자에 지는 빛 가을이 진다 우수수 낙엽이 진다 한 잎 두 잎 나래치는 노오란 은행잎의 윤무 그 애처러운 몸짓에 볼 비벼 울고 싶나니 긴 회랑 속 회한 때리는 추억의 가락이여 계절의 흐름에 무심함을 어쩌리 미워한들 무엇하리 괴로워한들 무엇하리 허물일랑 벗고서 지는 잎 겹겹이 덥고 가자 서럽게 지는 가을일랑 발부리에 묻고 가자 - 박고은 / 지는 가을 - HAUSER - Adagio for Strings 2025. 1. 14. 만남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 / 김남조 만남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과 사랑하세요 그래야 행여나 당신에게 이별이 찾아와도 당신과의 만남을 잊지 않고 기억해 줄테니까요 사랑을 할 줄 아는 사람과 사랑을 하세요 그래야 행여나 익숙치 못한 사랑으로 당신을 떠나 보내는 일은 없을 테니까요 무언가를 잃어본 적이 있는 사람과 사랑을 하세요 그래야 행여나 무언가를 잃어버릴 때가 오더라도 잃어버린다는 아픔을 알고 더 이상 잃어버리고 싶어하지 않을 테니까요 기다림을 아는 이와 사랑을 하세요 그래야 행여나 당신이 방황을 할 때 그저 이유 없이 당신을 기다려 줄 테니까요 슬픔을 아는 이와 사랑을 하세요 그래야 행여나 그대 나의 거짓된 모습을 보더라도 그대의 진실로 나를 감싸 줄 테니까요 진실로 자신의 모든 것을 사랑해 줄 수 있는 이와 사랑하세요 그래야 행여나 .. 2025. 1. 14.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163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