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떠나가는 길 모퉁에 서서
나는
전해줄 말조차 잃어버린채
두 손을
가슴앞에 가지런히 모으고 있다
가슴에 얽혀 칭칭 감겨있는
낡은 기억의 끄나풀 들이
길따라 풀려 나가고
까맣게 타버려
형체 조차도 알수없는 알몸이
너의 방을 기웃 거린다
마지막 보내고 싶은 너를
기쁨의 고갯마루에서
다시는 내려오게 하고싶지 않은데
검은 바람이 불어와
빈 가슴뿐인 너의 등을 밀어 버렸다
나 이제
눈 감은 눈도 너를 따라가고
귀 닫은 귀도 너를 따라가고
마음닫은 마음도 너를 따라 나서면
이제 다시는
이별할 이유도 없고
다시는 이별할 슬픔도
발 붇이지 못하는 곳에서
보내고 싶지 않은 너와 더불어
잡은 손 따스하게
눈빛만 바라보아도 한없이 좋겠다
끝없이 머물렀으면 더없이 좋겠다.
- 무정 / 마지막 보내고 싶은 너 -
서지원 - 이별만은 아름 답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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