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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리움 그리고 친구

겨울 연가 / 장세희

by LeeT. 2022. 3. 10.

2022.1.28.

 

찬바람이 불어오고
간간히 이른 겨울비가 내립니다.
 
그래도 행복한 순간이 있었다면
그건 당신과 함께한 순간이었는데
옷깃을 여미며
마른 나뭇잎 위를 걸어봅니다.
 
거리는 이별의 설움을 간직한
낙엽들로 가득합니다.
 
닮아 있을까요.
뼛속을 파고드는 이 그리움은
차디찬 겨울바람보다 더 아픕니다.
 
사랑했기에 돌아섰다고..
사랑했기에 잊어야 한다고..
스스로 위로해 보지만
어찌 당신을 향한
나의 사랑을 외면할 수 있겠습니까
 
이제 곧 첫눈이 오겠지요.
하얀 눈꽃처럼 피어날 숱한 그리움을
시린 손끝으로 헤아리며
아, 얼마나 더 울어야 합니까
 
사랑했지만 돌아섰는데..
사랑했지만 잊으려 했는데..
살갗을 에이는 보고픔에
하염없이 떨고 있는
아 서러운 마음은
또 다시
깊은 슬픔에 잠깁니다.
 
 - 장세희 / 겨울 연가 -

 

 

이장혁 - 영등포



 

이젠 그만 나를 놔줘 영등포
나는 너무 지쳐버렸어
너의 곁을 스쳐 지날 때마다
지친 나는 무너져내려
이젠 나를 떠나가줘 영등포
난 충분히 힘들어했어
변명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그때 나는 너무 어렸어
너의 바닥에 붙은 까만 껌처럼
넌 내 맘 한 구석에 단단히 붙어
그 묘하고 슬픈 노래와 얘기들을
내 꿈속에 가득 풀어놓지
제발 나를 떠나가 줘 영등포
약한 나를 너도 알잖아
내 주위를 끊임없이 맴도는
넌 허기진 유령일뿐야
작은 내 안에 둥지 튼 너의 골목
그 속에서 난 눈뜬 채 길을 잃고
너의 더러운 벽들처럼 얼룩진
기억 속에 난 갇혀버리지
이젠 그만 나를 놔줘 영등포
이젠 그만 나를 놔줘 영등포
이젠 나를 떠나가줘 영등포
제발 나를 떠나가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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