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생 함께할 거라 믿었던 사람도 만나지 않으면 죽은 사람이다.
아무리 막역한 사이라도 서로 연락하지 않으면 죽은 관계이다.
친구들과 허물없이 웃고 떠들던 시절,
한 친구가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우리가 나이 들어 죽음을 앞두었을 때, 그때도 우리는 함께 일까?”
우리는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
“당연하지. 우리가 함께가 아니면 누가 함께 겠어?”
하지만, 이 말들은 인생을 얼마 살지 않은 이들의
가소로운 다짐에 불과했다는 걸 깨닫는 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하나 둘 이사를 가면서 서로 연락이 끊기기도 했고,
추구하는 바가 달라서 소원해지기도 했다.
새로 만난 친구들과의 우정이 옛 우정을 넘어서기도 했고,
별거 아닌 작은 일로 마음이 멀어지기도 했다.
끝까지 함께할 거라던 우리는 결국 서로에게 죽은 사람이 되어 갔다.
어렴풋이 한 녀석이 했던 이야기를
귀담아듣지 않은 우리였기에 이렇게 되지 않았을까.
그 녀석은 조심스레 혼잣말처럼 말했다.
“계속 만나려고 노력한다면…….”
그렇다. 노력하지 않았다.
살릴 수 있는 것이었는데 결국 죽게 만들었다.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계속 만났어야 했다.
인연이 끊어지지 않도록,
관계가 멎지 않도록,
서로에게 항상 살아 있도록,
우리는 노력했어야 했다
- 전승환 / 서로에게 살아 있는 사람이 되자 -
이적 - 이십년이 지난 뒤
그때 가도 우린 같이 웃고 있을까
궁금해 가령 이십년이 지난 뒤
술잔 가득 추억들을 붓고 있을까
멀지도 않은 이십년이 지난 뒤
터벅터벅 걷다 보니
우리 여기까지 왔지
비틀비틀 할 때마다
서롤 굳게 붙잡아주어
어릴 때는 삶이 아주 길 것 같았지
까마득했지 이십년이 지난 뒤
이젠 두려울 만큼 짧다는 걸 알아
눈 깜박하면 이십년이 지난 뒤
터벅터벅 걷다 보니
우리 여기까지 왔지
비틀비틀 할 때마다
서롤 굳게 붙잡아주어
터벅터벅 걷다 보니
우리 여기까지 왔지
비틀비틀 할 때마다
서롤 굳게 붙잡아주어
그때 가도 우린 노래하고 있을까
그러길 바래 이십년이 지난 뒤
돌아보면 모든 것이 꿈결 같을까
참 알 수 없는 이십년이 지난 뒤
그래 이십년이 지난 뒤
다시 이십년이 지난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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