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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리움 그리고 친구

달의 조각 / 하현

by LeeT. 2019. 10. 23.



위로가 난무하는 세상이다.
이제는 넘쳐나는 그 위로들에게서
 아무런 위로도 받을 수 없다.

 힘내라는 말속에는 힘이 없고
 괜찮다는 말을 아무리 들어도
 좀처럼 괜찮아지지 않는다.

 무조건적인 희망의 말은
 때때로 의도하지 않은 폭력성을 가진다.

 괜찮아, 할 수 있어
 너는 나의 희망이야
 무거운 말들은 부담이 되고
 그 부담은 가장 순수한 얼굴을 하고
 목을 바짝 조여온다.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힘내라는 말이 아닌
 손끝으로 전해지는
 작은 온기일지도 모르겠다.

 가끔은 그 작은 온기가
 말의 한계를 뛰어넘기도 한다.

 그러니 조용히 손을 잡아 주었으면 좋겠다.
희망의 말없이도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 하현 / 달의 조각 중에서 -



이적 - Rain



 

오늘도 이 비는 그치지 않아
모두 어디서 흘러오는 건지
창밖으로 출렁이던 헤드라잇 강물도
갈 곳을 잃은 채 울먹이고
 
자동응답기의 공허한 시간
모두 어디로 흘러가는 건지
기다림은 방 한 구석 잊혀진 화초처럼
조금씩 시들어 고개 숙여가고
 
너를 보고 싶어서
내가 울 준 몰랐어
그토록 오랜 시간들이 지나도
나에게 마르지 않는 눈물을 남겼네
 
모든 흔적 지웠다고 믿었지
그건 어리석은 착각이었어
이맘때쯤 네가 좋아한 쏟아지는 비까진
나의 힘으로도 어쩔 수 없는 걸
 
너를 보고 싶어서
내가 울 준 몰랐어
그토록 오랜 시간들이 지나도
나에게 마르지 않는 눈물을 남겼네
 
하루 하루 갈수록 더 조금씩
작아져만 가는 내게 너 영영 그치지 않을 빗줄기처럼
나의 마음 빈 곳에 너의 이름을 아로새기네
 
너를 보고 싶어서
너를 보고 싶어서
그토록 오랜 시간들이 지나도
나에겐 마르지 않는 눈물을 남겼네
 
나에겐 마르지 않는 눈물
흘러내리게 해줬으니
누가 이제 이 빗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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