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우리는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언제라도 쉽게 돌아올 듯이
가볍게 가고 있습니다.
이 길로 가는 것이 맞는지,
이사람과 함께 가도 괜찮은지,
우리는 여러가지 것을 생각해봐야 하는데도
기분에 따라 이리저리 왔다갔다 합니다.
한참 시간이 흐른 뒤에야
'아, 그때 그 사람 얘기를 듣는 것이 아닌데'
하면서 후회하게 되지요.
그때 비로소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에
큰 상실감과 견딜 수 없는 불행을 느낌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행보는
한 걸음 한 걸음 신중해야 합니다.
인생길은
다시 되돌아올 수 없는 일방통행로입니다.
- 좋은 글 중에서 -
정승환 - 옥련동
철없이 뛰놀던 어릴 적 내 동네
잊고 있던 길 다시 걷는다
낯익은 그네 위 흙먼지 묻은
꼬마 하나가 반가운 듯 내게 손 흔든다
끝없이 높던 육교의 계단들은
언제 이렇게 낮아진 걸까
집 앞에 놀이터가 세상 전부였던 넌
지금은 어디서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오는 누나
밤늦도록 우린 엄말 기다리다
어느새 그대로 잠들어도
아침이 오면 엄마 품에 안겨 있었지
학교 앞 사거리 분식집 앞엔
낯익은 교복 웃음소리 다 그대로야
우리들만의 비밀이 담긴 거리
함께 적었던 낙서들까지
바쁘게 사는 동안 무심히 잊어버려도
그때의 우리는 남김없이 여기에 있어
동네의 불빛이 하나둘 꺼지고
나는 다시 내 먼 집으로 가네
언제 또 이곳에 올진 몰라도
나의 마음엔 멀지 않아 여기 있어
꺼지지 않을 옥련동 우리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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