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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인생5345

쉬어 가렴 / 김유숙 달님은 달님대로 구름은 구름대로 제 갈 길 가더니만 저녁산책 갔다 돌아오는 길 가녀린 초승달 구름에 얹혀 편안히 쉬어가네 그래 그럴 때도 있어야지 밤잠 설친 어젯밤 창문을 여니 야윈 네 몸이 뜨락의 큰 나뭇가지에 네가 걸려 오도 가도 못한체 한참 힘들어 했었지 오늘 저녁 해가 지거들랑 설렁설렁 바람일 때 얼른 구름 위에 걸터앉아 편안히 쉬어가렴 불침번의 고단함 누가 모르랴 오늘 밤 너 맘껏 호사를 누리게. - 김유숙 / 쉬어 가렴 - Iced Earth - Anguish of Youth 2025. 2. 6.
마음으로 듣고 마음으로 보라 / 김영국 세파에 시달린  요지경 세상보다 정적의 고요함이 더 요란하다 정작 세상의 진실을 듣지 못하기 때문이다 세상은 혼돈이기에  정작 진상을 보려 해도 보지 못한다 요즘은 눈 뜨고도 코 벼 가는 세상이다 하여, 사물의 보임을 보아서는 안 되고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봐야 하고 정적이 흐르면  눈을 감고 마음의 귀로  세상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 김영국 / 마음으로 듣고 마음으로 보라 - Ian Gillan - I Think I Know 2025. 2. 5.
낙조 사색 / 좋은 글 흘러가고 흘러가니 아름답습니다. 구름도 흘러가고, 강물도 흘러가고, 바람도 흘러갑니다. 생각도 흘러가고, 마음도 흘러가고, 시간도 흘러갑니다. 좋은 하루도, 나쁜 하루도, 흘러가니 얼마나 다행인가요. 흐르지 않고 멈춰만 있다면,  물처럼 삶도 썩고 말 텐데  흘러가니 얼마나 아름다운가요. 아픈 일도, 힘든 일도, 슬픈 일도 흘러가니 얼마나 감사 한가요. 세월이 흐르는 건 아쉽지만,  새로운 것으로 채울 수 있으니  참 고마운 일입니다. 그래요, 어차피 지난 것은 잊혀지고 지워지고 멀어져 갑니다. 그걸, 인생이라 하고 세월이라 하고 會者定離 (회자정리)라고 하나요. 그러나 어쩌지요? 해 질 녘 강가에 서서 노을이 너무 고와  낙조 인 줄 몰랐습니다. 속상하지 않나요. 이제 조금은 인생이 뭔지 알 만하니  .. 2025. 2. 3.
아직도 가슴에는 바람이 분다 / 새뮤얼 울먼 누가 칠십대를 꺼져 가는 등불이라 했나. 바람 앞에 등불처럼 때로는 위태로운 나이지만 살아온 만큼 꿈도 많았고  만난 만큼 그리움도 많은데,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약해지는 가슴이지만 아직도 해지는 저녁 무렵이면  가슴에서는 바람이 분다.   이제는 날 무딘 칼날처럼  어느 가슴 하나 벨 수 없지만 바람 소리 요란한 들판에 서면  알 수 없는 마음들이 날카로운 갈퀴를 세우고  어디론가 용감히 달려가기도 한다.   세상 모든 그리움이 저 혼자이고  마주하고 살아도 외로움 많던 시간들이  때로는 별 밤에 울려 퍼지는 첼로 소리처럼  눈물겹지만 붙잡지 않아도 떠날 수 있고  기다리지 않아도 갈 수 있다.   눈물겹게 저무는 노을이라 했나. 아직도 사랑 앞에 서면 북 소리처럼 둥둥  울리는 가슴인데.. 사람들.. 2025. 2. 3.
노을빛 인생 / 권규학 굽이굽이 스무고개 아홉 고개를 돌고 돌아 만나는 생(生)의 마지막 순간 반성의 순간이 지날 때마다 후회의 거친 소용돌이도 만만치 않습니다   때론 미련이란 물결이 격랑을 치고 가끔은 연민이란 탁류도 휘몰아치며 풀지 못한 삶의 숙제가 봇물처럼 밀려옵니다   무슨 일일까 살아온 삶이 이리도 무기력했을까 결코 무능력은 아닙니다 세상 물정에 조금 어두웠을 뿐 살아가는 태도의 문제입니다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할뿐더러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지도 못하는 사랑을 받아 본 적이 없기에 사랑을 나눌 줄도 모르는 세상살이에 서툴어 외로운 삶을 사는   어느새 찾아온 삶의 끝자락 살아온 삶보다는 살아갈 날이 더 적은 나이 '나보다는 너, 너보다는 우리'를 생각하며 삶의 뜨락에 널브러진 오물을 줍습니다 노을빛 인생의 멋진 마.. 2025. 2. 3.
지금 가는 길이 최선이다 / 이정하 길이 끝나는 곳에  또 다른 길이 있다고 믿지 마라 ​ 강물도 흘러가다 멈추고 새들도 날아가서 돌아오지 않는다 ​ 길이 끝나는 곳에는  끝만 있을 뿐 새로운 시작은 없다 ​ 지금 가는 길에 충실하지 않고선 또 다른 길은 영영 없다 - 이정하 / 지금 가는 길이 최선이다 - (다시 사랑이 온다 중) Hozier - Abstract (Psychopomp) 2025. 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