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각자 주머니 하나씩을 감추고 산다
몸 속 어딘가 깊이 감춘 비밀 주머니
참을 수 없는 것
소화해 내지 못한 것
잊고 싶은 것
잊고 싶지 않은 것
들여다볼 수 없는 것
아무리 울어도 흘려 내지 못하는 것
가슴에 품고 있으면 도저히 살 수가 없는 것들
원망 안타까움 그리움
비워지지 않고 채우기만 한 주머니가
터질 듯 부풀어 오르면
수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랐다가 시작된 기억
우르르 쏟아져 내린다
나가자 천년바위 목화송이 석하
안개꽃 나무 옥타아브 돌개바람 정상
글샘 수 청천 마정 작은사랑,
설레고 즐거웠던 시간의 조각들
퍼즐이 되어 순식간에 한편의 서사시를 이룬다
가슴이 헐도록 아팠던 순간까지도
질긴 그물이 되어 저 멀리
깊이 던져버린 기억의 주머니가 건져 올라오고
기쁨과 그리움 환희
설렘과 목마름이 번갈아 넘실거리면
모든 것을 표백해
햇살처럼 빠르게 점령해 오는 밝은 감정
공유한다는 건
참 설레는 일이다
교감이라는 서로만의 특권으로 챙기는.
- 이순옥 / 인연 부스러기 -
신지훈 - 구름 타고 멀리 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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