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폭탄같은 비를 품고도
웃고 있는 하늘
거울 앞에 오래 앉아
화장하는 여인의 가슴엔
묻어둔 이야기들 두꺼운 세월 뚫고
뾰족이 얼굴 내민다
비가 쏟아지겠지
조금 더 찐하게
빗물에 씻겨버릴지도 모르니까
조금 더 야하게
널 만날 것 같으니까
백치 여백은 들키고 싶지 않아
장미빛 입술로 선명하게
너에게 해야 할 말이 있어
영화처럼
빗물 가득한 거리에서의 해후라면
지워질지도 모를 이 가면
그래도 더 두껍게
색체를 입혀야지
- 최봄샘 / 비와 여인 -
사공 - 사랑이라 알고 있었네
'사랑, 그리움 그리고 친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뜨거운 사랑 / 이성지 (0) | 2025.01.13 |
---|---|
인생 역에서 / 박인걸 (0) | 2025.01.12 |
그리움의 가을 낙옆 / 도종환 (0) | 2025.01.11 |
그저 사랑한다는 마음 하나로는 참을 수 없는 일들이 / 옮긴글 (0) | 2025.01.11 |
조금은 후회해줘 / 옮긴글 (0) | 2025.01.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