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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리움 그리고 친구

비와 여인 / 최봄샘

by LeeT. 2025. 1. 12.

2024.9.7.

시한폭탄같은 비를 품고도
웃고 있는 하늘
거울 앞에 오래 앉아
화장하는 여인의 가슴엔
묻어둔 이야기들 두꺼운 세월 뚫고
뾰족이 얼굴 내민다

비가 쏟아지겠지
조금 더 찐하게
빗물에 씻겨버릴지도 모르니까
조금 더 야하게
널 만날 것 같으니까
백치 여백은 들키고 싶지 않아
장미빛 입술로 선명하게
너에게 해야 할 말이 있어

영화처럼
빗물 가득한 거리에서의 해후라면
지워질지도 모를 이 가면
그래도 더 두껍게
색체를 입혀야지

- 최봄샘 / 비와 여인 -

 

사공 - 사랑이라 알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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