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수히 많은 날들에
수없이 걸었던 길이건만
길 위에 피어 있는 풀잎 하나
기억할 수 없다.
부딪히는 돌멩이 하나에도
가슴 아파하던 애절함은
길 위에 버려 둔 채
걷고 또 걷는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새벽기차의 기적소리 같이
스스로 꺼져 가는 낮달 같이
아련히 기쁘고 서글픈 것인가.
해질녘 눈 속에 물드는 노을처럼
때론 어둔 밤 스며드는 고독처럼
황홀하고 외로운 것인가.
터질 듯 가득한 질문 속에
꺼낼 수 없는 해답을 안고
무거운 발걸음을 잰다.
구부러진 오솔길 그 어디쯤에
뒹굴어질 돌멩이 하나 주워 들고
무거워진 손바닥 만큼이나
내려앉는 마음을 가라앉히며
길 끝이 보이지 않는 그 길을
오늘도 또 거닐어 본다.
- 김춘경 / 마음의 산책 -
폴립 - 나는 왜 이럴까
볼품없이 비틀거리는
두 다리는 갈 길이 멀어서
반짝이며 뒤틀려가는
거리를 가늠할 수 없어요
숨을 내쉬면
끌어 올려진 지난 밤의 냄새는
물을 마시려
손을 뻗어봐도 닿질 않아요
다시 눈을 감은 채
아지랑이 피는 머릴 안고서
볼품없이 비틀거리는
두 다리는 갈 곳을 모르고
하염없이 뒤틀려가는
기억을 가늠할 수 없어요
또 숨을 내쉬면
끌어 올려진 지난 밤의 냄새는
물을 마시려
손을 뻗어봐도 닿질 않아요
다시 비틀거리는
손으로 겨우 문을 열고서
아 정말 미안했어요
기억나진 않지만
아침 내내 마음 졸이다
겨우 연락해요
내 걱정 마세요
조금 지나고 나면
두통은 가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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