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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리움 그리고 친구

저녁 강이 저물기 전에 / 김춘경

by LeeT. 2022. 4. 30.

2022.4.10.

 

강은 어둠이 내려도 말이 없다.
오랜 침묵으로 그저 담담할 뿐
그 사랑이 그랬던 것처럼
수없이 많은 날들을
홀로 외로이 지켜 내고 있다.
 
물 한 방울로 태어날 때부터
세상이 다 꺼질 때까지
그저 수많은 이야기만 담은 채
흐르자고만 한다.
 
햇살 반짝이는 고운 물결에
그림자 지듯 저녁이 내려와
청춘의 아름다움을 가져가도
슬퍼하지 않는다.
그렇게
가장 어수룩한 모습으로..
 
이쯤에서
생의 반편을 내버린 채로
저무는 저녁 강의 아름다움을
강바닥까지 붉게 타오르기 전에
말해주고 싶다.
 
아주 많이 사랑스럽다고
그래서 더 사랑하고 싶다고
 
 - 김춘경 / 저녁 강이 저물기 전에 -

 

 

프롬 - 너와 나의



 

4월이 흩날리던 봄날
집으로 돌아가던 너와 나
사실 그전엔 몇마디
얘기 한 적 없지만
수줍게하는 너의 웃음은
참 예뻤었지
간이역 지나 벚꽃길 따라
오후의 햇빛에 물들던 날
이건 너와 나의 꿈속일까
자꾸 벅차 오르던 기분
아마 이건
나의 꿈속인가봐
니가 꽃송이를 건네는 꿈
향기에 어지럽던
봄날 너와 나
같은 방향이란 것쯤
나도 알았었지만
같이 가자며 툭던지던 말
얼마나 설?는지
니 어깨 위로
쏟아지던 해가
눈부시다는 듯
하늘을 보던 너
이건 너와 나의 꿈속일까
자꾸 멈추고 싶던 걸음
아마 이건
나의 꿈속인가봐
니가 꽃송이를 건네는 꿈
건네는 꿈
너와 나의
이건 너와 나의
이건 너와 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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