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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그리고 인생

좋더라 / 소천

by LeeT. 2020. 5. 17.

2020.4.24.

 

진수성찬 차려 놓고
말없이 가는 잘 사는 딸보다
차린 건 많이 없어도
늦게까지 말벗 되어 주는
작은 아들이 좋더라.

현금다발 놓고 가는 정 없는 딸보다
추어탕 만들어 와서 같이 먹는
며느리가 더 좋더라.

화려한 말 잔치로 혼을 빼는
수다쟁이 아들보다
몇 마디만 하고 가도
귓가에 여운이 남는
조용한 막내며느리가 좋더라.

혼자 일 다 하듯 설치는 신랑보다
언제나 지켜보며 뒤처진 것들
챙겨 주는
시아버지가 좋더라.

먼저 일은 벌여놓고 책임 못 지고
쩔쩔매는 친정 동생보다
땅 꺼질까 조용조용 걷는
손위 동서가 좋더라

- 소천 / 좋더라 -

 

 

박지윤 - 나무가 되는 꿈

 

 

너와 나를 향한 꿈들이
빛이 되어 달아나
그곳에 어딘가로 떠오를꺼야

우릴 향해 쌓은 노래가
숲이 되어 자라나
평온의 삶을 지어 다 들려줄꺼야

이 모든 순간의 꿈이
너와 나를 지켜줄꺼야
무얼 바라고 있나요
함께해요
함께해요
영원히
(그대여)

살아있는 모든 의미들
잃어버린 미소도
또다른 너와 나를 꼭 찾아줄꺼야

저 깊은 절망의 끈이
너와 나를 묶어줄꺼야
잠시 여기서 쉬어요
소리내어
울어도돼
끝없이
그래요
끝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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