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심소고(素心溯考)라는
말이 있습니다.
‘소박한 마음으로 돌아가
다시 깊이 생각하라’는 뜻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화나고 포기하고 싶을 때,
욕심이 생기고 미움이 찾아올 때,
모든 것 잊고 떠나고 싶을 때,
더 이상 갈 곳이 없어
절망이 휩싸일 때,
답답하고 섭섭할 때가 있지요.
그때 우리는 소박한
마음으로 돌아가지요.
그리고 그곳에서 깊이 생각합니다.
그러면 좋은 생각이 납니다.
희망이 생기고 용기가 납니다.
우리는 언제라도 돌아갈 곳이 있습니다.
잠시 쉬어갈 집이 있습니다.
그 집은 고향집처럼
소박한 내 마음입니다.
그 순수하고 소박한 마음의 집에
돌아가 잠시 쉬면서
깊이 생각해 보면
내가 보이고,
남이 보이고,
세상이 보입니다.
- 좋은 글 중에서 -
예성 - 봄날의 소나기
네가 떠난 그 순간
온 세상이 내게서 등을 돌리더라
미친 사람같이
보고 싶어 헤매이는데
너는 지금 어디니
서투르게 사랑한 것처럼
헤어짐까지 또 서툴러서 미안해
아무것도 모르고 널 보낸 나라서
온다 떨어진다
내 찢어진 하늘 사이로
한 방울 두 방울 봄날의 소나기
너를 그려보다 불러보다
기억이 비처럼 내린 새벽
밤새 난 그 빗속에
종이로 된 우산을 쓰고 있네
괜찮다곤 했지만
버텨낼 수 있을까 나도 모르겠어
네가 없는 이 거리
그럼에도 꽃은 피는데
하염없는 기다림
미련하게 사랑한 것처럼
헤어짐까지 또 미련해서 미안해
못해준 게 이렇게 발목을 잡는 걸
온다 떨어진다
내 찢어진 하늘 사이로
한 방울 두 방울 봄날의 소나기
너를 그려보다 불러보다
기억이 비처럼 내린 새벽
밤새 난 그 빗속에
널 보내던 그날과 같은 하루
온몸이 굳어버린 난
그때처럼 단 한 발도
움직일 수 없는데
간다 사라진다
내 흐려진 시선 너머로
한 방울 두 방울 그리고 여전히
슬피 떨어지던 꽃잎 위에
기억이 비처럼 내린 새벽
밤새 난 그 빗속에
종이로 된 우산을 쓰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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