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차창 밖으로
별 하나가 따라온다
참 오래되었다.
저 별이 내 주위를 맴돈지
돌아보면 문득
저 별이 있다.
내가 별을 떠날 때가 있어도
별은 나를 떠나지 않는다.
나도 누군가에게
저 별처럼 있고 싶다
상처 받고 돌아오는 밤길
돌아보면 문득
거기 있는 별 하나
괜찮다고 나는 네 편이라고
이마를 씻어주는 별 하나
이만치의 거리에서
손 흔들어주는
따뜻한 눈빛으로 있고 싶다.
- 도종환 / 별은 나를 떠나지 않는다 -
박완규 - 하루
지난 세월을 뒤적이다 멍하니
하늘을 보면
달빛조차 들지 않는 길 헤맨 듯
허무한 사연만이
세월아 사는 게 무엇이길래
이 목숨 버리지 못할까
얼룩진 이 눈물이 가슴 깊이
베여도 아파할 하루가 없구나
지난 시간을 되뇌이다 말없이
고개 숙이면
덩그러니 남겨진 슬픔 해진 듯
서글픈 순간만이
세월아 사는 게 무엇이길래
이 삶을 버리지 못할까
지친 어둠 밝혀줄 작은
불빛마저도 머무를 하루가
없구나
굽이굽이 돌고 돌아 거센
바람 몰아쳐도 힘겨운 걸음
한숨조차 쉴 수 없어
메마른 이내 가슴 떨쳐내지
못했던 아픈 이 세상에
세월아 사는 게 무엇이길래
이 하늘 버리지 못할까
지난 날 그리워도 돌아갈 수
없는 길 하루도 찾을 수 없구나
쉬어갈 하루가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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