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고 있는 햇볕이 아깝다는 말씀을 아시는가
이것은 나락도 거두어 갈무리하고 고추도 말려서 장에 내고
참깨도 털고 겨우 한가해지기 시작하던 늦가을 어느 날
농사꾼 아우가 한 말이다.
어디 버릴 것이 있겠는가 열매 살려내는 햇볕,
그걸 버린다는 말씀이 당키나 한가
햇볕이 아깝다는 말씀은 끊임없이 무언갈
자꾸 살려내고 싶다는 말이다.
모든 게 다 쓸모가 있다.
버릴 것이 없다.
아 그러나 나는 버린다는 말씀을 비워낸다는 말씀을
겁도 없이 지껄이면서 여기까지 왔다.
욕심 버려야 보이지 않던 것 비로소 보인다고
안개 걷힌다고 지껄이면서 여기까지 왔다.
아니다.
욕심도 쓸모가 있다.
햇볕이 아깝다는 마음으로 보면 쓸모가 있다.
세상엔 지금 햇볕이 지천으로 놀고 있다.
햇볕이 아깝다는 뜻을 아는 사람은 지금 아무도 없다.
사람아 사람아 젖어있는 사람들아
그대들을 햇볕에 내어 말려 쓰거라
끊임없이 살려내거라
놀고 있는 햇볕이 스스로 제가 아깝다 아깝다 한다.
- 정진규 -
언니네 이발관 - 작은 마음
아무 일도 없었길 난 바랬나
소리 질러 보았지 화가 나서
불빛은 반짝이고 난 외로이
어디론가 갔었지 지금처럼
너의 기억 아직도 나 애써 지워도 이렇게
아무 일도 없었길 난 바랬지
문득 마주쳤었지 언제였나
소리질러 불렀지 바보처럼
잊지 못하고 있길 난 바랬나
아무래도 좋았지 오랜만에
넌 항상 날 졸라와 피할 수 없어 이렇게
보이지 않게
달아날 거야
듣고 싶지만
너의 목소리
잠시 기대어 서 있었을 뿐야
너의 기억 아직도 나 애써 지워도 이렇게
보이지 않게
숨어버려도
듣고 싶어져
너의 목소리
잠시 기대어 서 있었을 뿐야
'삶 그리고 인생'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삶이 내게 무엇을 묻더라도 / 김미라 (0) | 2019.09.23 |
|---|---|
| 감동의 습관 / 송정림 (0) | 2019.09.23 |
| 별일 없지 / 김숙영 (0) | 2019.09.23 |
| 법정 스님 - 소유가 우리를 (0) | 2019.09.22 |
| 법정 스님 - 빈둥거릴 것 (0) | 2019.09.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