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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리움 그리고 친구

서산대사 - 살아있는 게

by LeeT. 2019. 9. 20.



살아있는 게 무엇인가
숨 한번들이 마시고 마신 숨 다시 뱉어내고
가졌다 버렸다 버렸다 가졌다
그게 바로 살아있다는 증표 아니던가.
그러다 어느 한순간 들여 마신 숨
내뱉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 것이지.

어느 누가 그 값을 내라고도 하지 않는 공기 한 모금도 가졌던 것 버릴 줄 모르면
그게 곧 저승 가는 것인 줄 뻔히 알면서 어찌 그렇게 이것도 내 것
저것도 내 것 모두 다 내 것인 양 움켜쥐려고만 하시는가.

아무리 많이 가졌어도 저승길 가는 데는 티끌 하나도 못 가는 법이리니
쓸 만큼 쓰고 남은 것은 버릴 줄도 아시게나.

자네가 움켜쥔 게 웬만큼 되거들랑
자네보다 더 아쉬운 사람에게 자네 것 좀 나눠주고
그들의 마음 밭에 자네 추억 씨앗 뿌려
사람 사람 마음속에 향기로운 꽃피우면 천국이 따로 없네.
극락이 따로 없다네.

생이란 한 조각 뜬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든 구름이 스러짐이라 뜬구름 자체가 본래 실체가 없는 것이니
나고 죽고 오고 감이 역시 그와 같다네.
천 가지 계획과 만 가지 생각이 불타는 화로 위의 한 점 눈이로다
논갈이 소가 물 위로 걸어가니 대지와 허공이 갈라지는구나.

삶이란 한 조각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구름이 스러짐이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 서산대사 -



노을 - 늦은 밤 너의 집 앞 골목에서



 

오래되었어 그때 너의 웃음
너의 목소리 잊혀진거 같아
시간의 위로 그 말의 의미를 이젠 알아
아픈 니 얘기도 적당히 할 수 있어
 
그런데 이게 뭐랄까 난
난 술 한잔하면서
괜찮은 듯 얘기하며 널 털어냈는데
집으로 돌아오면서 한 번 더 떠오른 기억에
걸음을 멈춰 서서 이렇게 울고 있어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돌려
나 바래다주던 익숙한 길을 가
밤이 깊어져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도
손을 흔들면서 인사하던 널 봤어
 
그런데 이게 뭐랄까 난
난 술 한잔하면서
괜찮은 듯 얘기하며 널 털어냈는데
집으로 돌아오면서 한 번 더 떠오른 기억에
걸음을 멈춰 서서 이렇게 울고 있어
 
아무도 없어서 참 다행이야
나 이렇게 편안히 너를 부를 수 있는 걸
외로운 위로겠지만
 
그래서 이젠 뭘 할까 난 난 널 생각했어도
괜찮은 듯 얘기하며 다 지워냈는데
집으로 돌아오면서 한 번 더 떠오른 추억에
걸음을 멈춰 서서 또다시 울고 있어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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