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를 모르는 사람들은
논에 물이 가득 차 있으면
벼가 잘 자라는 줄 압니다.
하지만 논에 항상 물이 차 있으면
벼가 부실해져서 작은 태풍에도
잘 넘어집니다.
그래서 가끔씩은 물을 빼고
논바닥을 말려야 벼가 튼튼해집니다.
우리 삶의 그릇에도
물을 채워야 할 때가 있고
물을 비워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채우고 비우는 과정의 연속입니다.
오늘은 무엇을 채우고
또 무엇을 비우겠습니까?
- 승운 스님 -
하림 - 난치병
이제 알 것 같아요 나는 미쳐 버린 걸
나을 수 없는 흔치 않은 병처럼...
그대라는 뜨거운 열은 식지 않고..
몰라 모를 수 밖에...
나만이 앓고 있는 지독히 깊은..
그대라는 상처가 얼마만큼 참아 내기 힘든지...
한 잔 술이 밤을 마취 할 뿐..
내 온 몸에 너무 퍼져 버린 추억은...
이젠 손 쓸 수가 없어서..
그냥 떠오르게 놔두죠.
너무 아파도 소리 한 번 안 지르는 건..
나 그렇게 나을 수 없기 때문에...
단 하나 기도하는 건 돌아온 그대이기에....
그 아무도 그대 떠나간 걸 몰라요..
알리고 싶지 않았어요...
왠지 돌아올 것 같아서..
돌아와 그냥 오랜만인 척해요....
나 이래야 나을 수 있기 때문에....
단 하나 기도하는 나의 꿈은..
그대....
어느 날 문득 내가 눈을 떴을 때...
숨쉬는 아침 눈이 부실 수 있게..
커튼을 젖히며 날 바라보는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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