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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리움 그리고 친구

아버지와 아들이

by LeeT. 2019. 5. 27.



아버지와 아들이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아빠랑 가위 바위 보를 할까?
네가 이기면 부탁하는 것은 뭐든지 다 들어줄 테니까."
"그럼 아빠, 내가 갖고 싶은 것 다 사 줄 거야?"
"물론이지. 네가 갖고 싶은 것은 아빠가 모두 다 사줄게."
 
아버지와 아들은 그래서 가위 바위 보를 했습니다.
그런데 가위 바위 보를 할 때마다 아들은 단 한번도 진 적이 없습니다.
그것이 아들은 그렇게 신이 날 수가 없었고
즐거움이자 낙이기도 했습니다.
아들은 가지고 싶은 장난감, 먹고 싶은 모든 것을 다 사달라고 했고
아버지는 즐거이 아들과의 약속을 지켰습니다.
 
아버지는 가위 바위 보를 해서 이겨
기뻐하는 아들을 보면서 자신도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아버지가 가위 바위 보를 할 때마다
아들에게 일부러 져준 것을 아들은 아직 어려서 알지를 못합니다.
 
오직 주먹밖에 낼 줄 모르는 아들!
아버지의 아들은 태어날 때부터 손가락이 없어
조막손으로 태어나 오직 주먹밖에 낼 수가 없습니다.
언제까지고 아버지는 이런 아들에게 계속 지고 싶어합니다.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자기가 주먹 밖에 낼 줄 모른다는 것을
아들이 스스로 알아차릴 때까지 아버지는 또 계속 져 줄 것입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아들이 자신이 주먹 밖에 낼 줄 모르는 것을
알게 될 날이 오지 않기를 또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 유현민 / 행복 수첩 속의 이야기 중에서 -



양다일 - 이 밤


 


그냥 걸었어 혹시나 해서
받을 줄 몰랐어
어떤 말부터 해야 할지
미처 생각 못 했어
너의 목소리 너의 말투도
변한 게 없어서
마치 우리가 함께인 듯
미소 짓게 되는 거야
아무렇지 않은 너의 말들이
왜 이리 설레는지
그저 날 위로하듯
감싸 안는 걸
더는 의미 없는 우리 추억이
쉽게 나누던 지난 말들이
떠오르는 지금
그거면 된 거야
그냥 걸었어 어떤 대답도
바라지 않았어
가끔 네 생각은 했지만
매번 다른 감정들에
너의 하루는 어땠는지
그게 궁금해서
내가 없는 너의 하루를
듣고 싶어서
너는 아무렇지 않은 말들이
왜 이리 설레는지
그저 날 위로하듯
감싸 안는 걸
더는 의미 없는 우리 추억이
쉽게 나누던 지난 말들이
떠오르는 지금
그거면 된 거야
날 너무 잘 아는지
익숙하고 편해선지
너와 나누었던
우리 얘기가 좋아서
아무렇지 않은 너의 하루가
왜 이렇게 듣고 싶어
그 모든 말이
날 위로하는 걸
끝이 다가오는 이 순간에도
아쉬움 속에 어떤 인사도 못 해
널 그리는 이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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