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한 것은 없었지
사랑이 가버린 날에도 밤은 오고
새들은 은밀한 숲속에 또 그렇듯
저문 날개를 풀어놓겠지
늪을 찾아 떠나야겠어
망각의 늪이라는
그 늪에 빠지고 싶어
잊혀진 채 이미 잊혀진 채
나는 남았는데 나만 남았는데
산 위에 산아래
길가에 도회의 낯모를 지나는
뒷모습에서 옆모습에서
강에 나가면 흔들리는
흔들리지 않는
수면의 파문에서 아 독약처럼 달고 쓴
절망 같은 소줏잔 속에서
너는 떠나지 않고
너는 보이지 않고
- 박남준 / 아름다운 사람이 떠나고 오랜 -
블루램 - Blind S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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