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몇 년째 싹이 나지 않는
빈 화단이 있다
씨를 심지 않았으므로
애초에 기대도 하지 않는다
계절이 지나가고
나의 빈 화단에도 봄이 찾아왔다
봄비가 오고 따뜻한 바람이 불더니
내 빈 화단의 갈라진 흙 틈새로 싹이 움튼다
비 몇 번 맞고
온종일 햇볕을 쬐는 너를
나는 단지 창문을 열고 바라만 보았는데
언제 날아들었는지 모를
바람에 실려 온 꽃씨 하나가
나의 빈 화단에 꽃을 피웠다
이 꽃 이름은 뭘까?
갑자기 나타난 넌 내게 행복을 가져다 주려나!
이제는 너로 인하여
나의 화단이 꽃으로 가득하다
- 양상용 / 나의 화단 -
(그대라는 별 중)
멜로망스 - 나를 사랑하는 그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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