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화창한 날이 아니래도 좋겠다
멋진 여행 가방이 아니어도 좋겠다
연필 한 자루 스프링 연습장 하나
옆에 끼고 그냥 아무 날,
기차를 타고 가다
느낌이 좋은 이름의 역에 내려
바다가 보이는 곳에 자리 잡고 앉아
사랑이란 단어를
떠올릴 수 있다면...
하늘의 구름을 베고 누워
이슬에 젖은 풀잎을 만져보며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낙서를
실컷 할 수 있다면...
바다가 보이는 곳의
조그만 바위 위에 앉아
떨어지는 해를 바라보며
마음속 잡다한 찌꺼기들을
심이 굵고 부드러운 연필 한 자루로
마구마구 써 내려갈 수 있다면...
난 그대를 만날 때보다
그대를 생각할 때가 더욱 행복합니다
- 김인선 / 떠나고 싶다 -
환희 - 늦은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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