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한 귀퉁이에서 우연히 만났지만,
수없이 많은 까만 밤을
그리움으로 하얗게 꼬박 지새우며
지독한 사랑의 몸살을 앓게 했던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가슴속에 간직한 사랑이 너무나 깊어
사랑한단 말 한마디조차
차마 내게 건네지 못한 채
쓸쓸히 발길을 돌려야만 했던
부르지 못한 이름이 있습니다.
엇갈린 인연의 굴레에서
단 한 발짝도 벗어날 수 없었기에
그저 해바라기처럼 먼발치서 바라만 볼 뿐
가슴 속 깊이 묻어둔 채
추억의 뒤안길로 보내야만 했던
잊을 수 없는 사람입니다.
끝내 피우지 못한
한 떨기 그리운 사랑 꽃으로
눈물을 떨구어야만 했던
내가 사랑했었고 나를 사랑했었던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꿈속에서나마 꼭 한 번만이라도 만날 수 있다면
영원히 깨지 않는 꿈이라도 꾸고 싶을 만큼
잊을 수 없는 추억 속의 그 사람이
오늘은 무척이나 그립습니다.
- 박현희 / 사람이 있었습니다 -
노르웨이 숲 - 술취한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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