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거리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질 줄 알았습니다
일상 속에서 잊혀지면
영영 잊혀질 줄 알았습니다
가슴에 저장된 파일처럼
더는 담을 수 없이 가득 찬
커다란 파일이 그대인 것을
펄펄 뛰는 조바심은 없지만
그대에게 중독되어
가슴으로 머무른 영원한 초대
잊혀지면 잊혀지는 대로
생각나면 생각나는 대로
적당히 희석된 열정은
마음이 식어서가 아니라
살아온 만큼의 넉넉함입니다
사랑이란 폴더 안에서
그대의 흔적을 회상해 보노라면
아직도 기억의 문고리는
지난날을 붙들고 있었기에
파일은 손상되지 않았음을
애써 잊으려 안한 까닭일까요
서둘러 보내지 않으렵니다
아아, 그대는 고스란히
가슴에 저장된 파일이었습니다
- 김윤진 / 그대는 가슴에 저장된 파일입니다 -
길구봉구 - 은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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