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에 홀로 피는
몸짓도 없이 향기도 없이
한겨울에 홀로 피는
매화꽃 한 송이의 절절함으로
이 땅에 봄이 올 수 있을까
제 살을 깎아가며 제 살을 깨물며
고운 피처럼 이 땅의 산하에 번지는
진달래꽃 한 송이의 뜨거움으로
이 땅에 봄이 올 수 있을까
매화꽃 한 송이로 피지도 못하고
진달래꽃 한 송이로도 피지 못할 나의 생애는
저문 들판에서 혼자 피어본다.
끝내 저 들판에
생기 넘치는 봄으로 다시 피리라.
풀이 되어 넋이 되어
바람에 흔들리리라.
풀씨 날리는 들판에서
그대여 살아있는 혼으로 남아 있으라.
- 강세환 / 흔들리는 들풀이 되어 -
Nightwish - A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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