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향한 내 마음을
보여주고 싶을 때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사진 찍어 보낸다.
딱 그만큼의 온도와
딱 그만큼의 향기로
사랑하는 것이다.
네가 날카로운 비수로
내 가슴을 휘휘 저을 때에도
너의 입맛에 맞추려
내게 달콤한 찬사를 쏟아부을 때에도
나는 내가 지켜야 할 색과 향을 간직했나니
딱 그만큼의 부드러움으로 사랑하는 것이다.
커피 한 잔에 담긴 사랑이
얼마나 대수로울까마는
온몸으로 네 안에 뛰어들기 위해
나는 묵묵히 나의 파문을 잠재우는 것이다.
- 양광모 / 커피 한 잔만큼의 사랑 -
스위트피 - 달에서의 9년
아주 먼 옛날
이 땅 위에 살고 있었던
공룡들이 6천 5백 만년 전
갑자기 모두다 사라지고
쌓여만 가는 바벨탑과 시간들이
우리 앞에 다가오고
지켜낼 수 있을지
당신이 대기로 숨 쉬고 있는 곳을
알 수는 없는지
언제 다시 나도 갈 수 있는지
이젠 또 다시
지나간 일들의 반복들
여기 나홀로 할 수 있는
일들이라곤 그저 조용히 누워
지구로 향하는
유성들을 바라볼 뿐
내게 시간은 더디 오고
지켜낼 수 있을지
당신이 대기로 숨 쉬고 있는 곳을
알 수는 없는지
언제 다시 나도 갈 수 있는지
'사랑, 그리움 그리고 친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래, 그 아니면 / 박미리 (0) | 2022.08.27 |
---|---|
사랑하고 싶은 사람 / 최유진 (0) | 2022.08.24 |
강물이 마를 때까지 / 김춘경 (0) | 2022.08.23 |
그리운 이름 하나 / 홍인숙 (0) | 2022.08.23 |
사랑 / 박성우 (0) | 2022.08.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