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생강나무 한그루 품고 사는 일
그 매운 중독 앞에
영혼을 내어주고도
후회 않을 일,
그것을 두고 사랑이라 했다.
그래서 사람들의 마을엔
어딜가나 생강나무 천지다.
허공에 마음을 매달면서
영원한 맹세를 나누었던 사람들은 안다.
그 마음, 그 맹세 부질없음을
한때 그 마을에서 환우(患友)였던 사람은 안다.
집 한 채 지어놓고 들락이며
천장에 박힌 별을 헤며
영혼의 방을 데워본 사람은 안다.
화하게 퍼지던 박하의 중독성
굳이 양귀비 전설을 말하지 않아도
사람 용광로가 되어본 사람은 안다.
그래, 평생에 맵고 독한 사랑
한 번 못한 사람 어딨을라고,
다 아는 일, 다 하는 일 저만 모른다면
생을 유기한 죄가 될지도 모를 일
그래, 사랑 그 아니면
어찌 우리가 허공에 올라 보겠는가.
어찌 눈물을 눈물로 씻을 수 있겠는가.
그래, 생강보다 더 따뜻한 약이
세상에 또 어딨을라고
- 박미리 / 그래, 그 아니면 -
시하 - 이별 앞에서 울고 싶지 않아
이별 앞에서 울고 싶지 않아
덤덤하게 보며 잘 가라고 했어
돌아보고 싶었는데
그냥 꾹 참고 걸었어
이제 다 끝났어
이상하지 나 나 아무런 느낌 없었어
사랑을 했던 널 보낸
이 시간이 괜찮아
혹시 이별한다면 날 걱정했는데
널 많이 사랑했었기에 그랬었어
커피 한 잔을 들고 그냥 걸어
어두워진 하늘 바라보며 걸어
걷다 보니 다리 아파
벤치에 앉아 있었어
이게 이별이니
이상하지 나 나 아무런 느낌 없었어
사랑을 했던 널 보낸
이 시간이 괜찮아
혹시 이별한다면 날 걱정했는데
널 많이 사랑했었기에
집으로 가기가 싫어
집에 가면 이별이 실감이 날 테니
뭐가 뭔지 몰라 아직
그냥 괜찮은 척 있어
이상하지 나 나 아무런 느낌 없었어
사랑을 했던 널 보낸 이 시간이
괜찮아 이별했는데
혹시 이별한다면 날 걱정했는데
널 많이 사랑했었기에 그랬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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