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루를 닦습니다.
어제도 닦았지만 오늘 또 닦습니다.
어제도 구석구석 닦았고 오늘도 힘껏 닦습니다.
그러나 오늘도 어제처럼 다 닦지 못합니다
아무리 잘 닦아도 깨끗하게 빤 걸레로 다시 닦으면
때가 묻어나고 햇빛이 들어오면
먼지들의 요란한 비행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그러는 동안 마루는
깨끗하고 정돈된 마루이고 앉아 있으면 기분 좋은 마루입니다.
마음의 방을 닦습니다.
어제도 닦았지만 오늘 또 닦습니다.
어제도 좋은 생각으로 닦았고
오늘도 겸손한 자세로 닦습니다.
그러나 오늘도 어제처럼 다 닦지 못합니다.
아무리 애써 닦아도 욕심의 때가 남아 있고
불안의 먼지가 마음 한 구석에 쌓여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그러는 동안 사람들은
우리를 밝고 따뜻한 사람이라 생각하고
의롭고 진실한 사람이라 부릅니다.
- 법륜스님 / 마음의 방 -
정승환 - 그 겨울
긴 한숨 속엔 하얀 입김
유난히 시린 이 거리
사랑으로 빛나던 계절은 지나고
얼어 붙은 내 시간
꽃잎이 흩날리던 봄날의 미소 너
여름비 우산 아래 우리
널 데려다 주던 마지막 가을밤
그리고 어느새 겨울 겨울
너 없이 사는 게 왜 이렇게 힘드니
너를 잊는다는 게 왜 난 안되니
추억이 너무 많아
보내지 못하나 봐
아직 내 세상엔 니가 너무 많아
넌 나의 하루야
봄 여름 가을 그리고 봄
난 너의 기억 속에만 살아
너가 없는 하루 남겨진 시간들
이젠 아무 의미 없어 없어
너 없이 사는 게 왜 이렇게 힘드니
너를 잊는다는 게 왜 난 안되니
추억이 너무 많아 놓질 못하나 봐
아직 내 세상엔 니가 너무 많아
널 보낼 수 없어
이제야 알았어
니가 없는 난 나 같지 않아
웃음도 기대도 남아 있지 않아
나 없이 사는 게 너는 정말 괜찮니
우리가 헤어진 게 행복해진 거니
난 미칠 것 같은데 다 망가졌는데
넌 내가 없어도 아무렇지 않니
난 니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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