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른 걸레로 거실을 닦으며
얇게 묻은 권태와 시간을
박박 문질러 닦으며
미국산 수입 자작나무를 깐
세 평의 근심 걱정 닦으며
지구 저쪽의 한밤중 누워 잠든
조카딸의 잠도 소리 없이 닦아준다.
다 해진 내 영혼의 뒤켠을
소리 없이 닦아주는 이는
누구일까.
그런 걸레 하나쯤
갖고 있는 이는 누구일까.
- 노향림 / 마루 -
Loudness - Ares' La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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