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랑, 그리움 그리고 친구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 이해인

by LeeT. 2019. 10. 12.



눈을 감아도
 마음으로 느껴지는 사람.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바람이 하는 말은
 가슴으로 들을 수가 있습니다.
 
아침 햇살로
고운 빛 영그는 풀잎의 애무로
 신음하는 숲의 향연은
 비참한 절규로 수액이 얼어
나뭇잎이 제 등을 할퀴는 것도
 알아보지 못한 채
 태양이 두려워
 마른 나뭇가지 붙들고 메말라 갑니다.
 
하루종일 노닐 던 새들도
 둥지로 되돌아갈 때는
 안부를 궁금해 하는데
 가슴에 품고 있던 사람의 안부가
 궁금하지 않은 날 있겠습니까...
 
삶의 숨결이
 그대 목소리로 젖어 올 때면
 목덜미 여미고
 지나가는 바람의 뒷모습으로도
 비를 맞으며
 나 그대 사랑할 수 있음이니 ...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바람이 하는 말은
 가슴으로 들을 수가 있습니다. 
 
- 이해인 /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  



델리스파이스 - 저도 어른이거든요


 

내가 어렸을 적에 엄마 칭찬이 좋아서
말 잘 듣는 아이인 척했던 시간이 많았더랬죠
이젠 세월이 흘러 저도 어른이거든요
하지만 어릴 적 그 모습을 버리진 못했나 봐요
 아아 변명하려 했지만
착한 사람 착한 사람이 무슨 소용 있나요
내 감정조차 속여 온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일 뿐인 걸요
그래요 그런 거죠
 
상처받기 싫어서 보험 드는 기분으로
그저 상냥하게 대한다면 알아줄 거라 믿었죠
돌려받기 위해서 베푸는 나의 친절은
오히려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걸 그땐 몰랐어요
아아 무얼 잘못한 거죠
착한 사람 착한 사람이 무슨 소용 있나요
내 감정조차 속여 온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일 뿐인 걸요
이제는 난 몰라요
 
잘하려 잘해 보려고 따엔 노력한 건데
어쩌다 한번 불평으로
그랬구나 그게 너의 본 모습이었구나
이런 말은 너무해요
세상은 불공평해

'사랑, 그리움 그리고 친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는거 그렇다 / 최동훈  (0) 2019.10.13
꽃은 피어날 때  (0) 2019.10.12
소년을 위로해줘 / 은희경  (0) 2019.10.12
그대에게 고운 향기가 되리라 / 이해인  (0) 2019.10.12
가을 이야기  (0) 2019.10.0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