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커피의 향이
천천히 방안가득 차오르는 아침은
편안한 마음이어서 좋습니다
은은하게 퍼져나가는
조화로운 향기는
커튼 사이로 들어온
햇살마저도 이내
수줍게 만들어 버립니다
커피가 내려지는 이 시간
기다림은 어느새
작은 설레임으로 바뀌고
두 손 가득 잡은 커피잔에서
오늘 하루를 봅니다
한 모금 천천히 입술을 축이면
형언할 수 없는 기분좋음에
행복감이 밀려옵니다
또 한 모금을
천천히 목으로 넘기며
알싸한 첫맛의 쓴맛이
금방 내겐
단맛으로 변해버립니다
그렇게 마셔대는
커피잔의 바닥이 보일때 쯤
커피 향기가 입안에서
긴 여운으로 남으며
새로이 밝아온 아침은
어제와는 분명히 다른
내일의 행복을 기약하는
행복한 오늘의 시작입니다.
- 좋은 글 중에서 -
안예은 - Some How
어쩌다보니 우린 서로
사랑하고 있게 됐어
작은 공통점도 커다란
차이점도 없었어
서로의 눈을 보면
괜히 웃음이 나고
그냥 좋았어
우우우 우우 우
우우우 우우 우
우우우 우우 우
우우우 우우 우
어쩌다보니 우린 서로
사랑하고 있게 됐어
정신 차려보니 어느 새
손을 맞잡고 있었어
우린 우리가 만났던
그 날의 더위처럼 타올랐어
우린 아무도 꺼트릴 수 없는
커다란 불씨였어
우린 우린
사랑은 서툰 발걸음으로
잡힐 듯 다가와서
느리게 뒷걸음질 쳐
서로가 서툰 손짓으로
품에 담으려다가
손 틈 사이로 놓치고 말아
우우우 우우 우
우우우 우우 우
우우우 우우 우
우우우 우우 우
지워도 지워도
너는 그대로인데
치워도 치워도
너는 그대로인데
아무것도 변한 게 없어
내 맘 속에서 네가 나가지를 않아
새까만 멍 자국이 점점 커졌어
우린 언제나 부서질 수 있는
작은 모래성이었어
우린 한 순간 녹아 내리는
차가운 눈사람이었어
우린 바람만 불면 날아가는
힘 없는 불씨였어
우린 우린
사랑은 서툰 발걸음으로
잡힐 듯 다가와서
느리게 뒷걸음질 쳐
인연이 아니었다고
애써 외면해보고
소리쳐봐도 눈물만 남아
어쩌다보니 우린 멀어지게 됐어
어쩌다보니 우린 헤어지게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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