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약 인생을 다시 산다면
그때는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고
긴장을 풀고 몸을 부드럽게 하리라.
내가 만약 인생을 다시 살 수만 있다면
지난번 살았던 인생보다
더 우둔하게 살리라.
되도록 심각해지지 않고
좀 더 즐거운 기회들을 잡으리라.
여행도 더 자주 다니고
석양도 더 오래 바라보리라.
그리고 이루어지지도 않은 과거와
미래의 상상 속 고통은
가능한 피하리라.
내가 만약 인생을 다시 산다면
오랜 세월을 앞에 두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대신
순간을 맞이하면서 살아가리라.
아!
나는 지금까지
많은 순간들을 맞이했지만,
다시 인생을 살 수만 있다면 그때는
의미 있고 중요하며
깨어 있는 순간들 외에
의미 없는 순간은 갖지 않으리라.
- 85세에 하늘나라로 돌아간,
미국 켄터키 주에 살았던 한 노인의 시 -
백지영 - 나쁜사람
아프게도 새겨뒀네요
나를 재우던 따스한 손길
얼마나 더 고단할까요
다 잊은 척 잊고 산다는 게
기억이 참 밉죠
매일 괜찮다는데도 비 오듯 흘러요
그대만 몰랐죠
이미 둘이 되어 살지 못하는 나
여태껏 그리워 그리워서
못 이긴 척 울고 있는 나를 아실까
미칠 듯 보고파요
쉬어가듯 잠시 다녀간 그 사람
아무것 없네요
겨우 뒤적이던 추억 하나도 태우니
시간만 덧 없죠
왜 난 도무지 잊을 수가 없는지
여태껏 그리워 그리워서
못 이긴 척 울고 있는 나를 아실까
미칠 듯 보고파요
쉬어가듯 잠시 다녀간 그 사람
날 떠난 기억들 모두 제발요
한번만 다시 와요
애원하면 들은 척이나 할까요
알지만 어떡해요
나같은 건 쉬웠던 나쁜 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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