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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그리고 인생

지혜로운 삶을 위하여 /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by LeeT. 2019. 2. 26.


 

멀리 있다 해서 잊어버리지 말고
가까이 있다 해서 소홀하지 말라
 
좋다고 금방 달려들지 말고
싫다고 해서 금방 달아나지 말라
 
부자는 빈자를 얕잡아보지 말고
빈자는 부자를 아니꼽게 생각하지 말라
 
악을 보거든 뱀을 보듯 피하고
선을 보거든 꽃을 본듯 반겨라
 
타인의 것을 받을 때 앞에 서지 말고
내 것을 줄 때 뒤에서 서지 말라
 
은혜를 베풀거든 보답을 바라지 말고
은혜를 받았거든 작게라도 보답하고
 
사소한 일로 해서 원수 맺지 말고
이미 맺었거든 맺은 자가 먼저 풀어라
 
타인의 허물은 덮어서 다독거리고
내 허물은 들춰서 다듬고 고치고
 
모르는 사람 이용하지 말고
아는 사람에게 아부하지 말라
 
죽어서 천당 갈 생각 말고
살아서 원한 사지 말고 죄짓지 말라
 
나를 용서하는 마음으로 타인을 사랑하고
나를 다독거리는 마음으로 타인을 다독거려라
 
타인들의 인생 쫓아 헐떡이며 살지 말고
내 인생 분수 지켜 여유 있게 살아가자.
 
이것이 '지혜로운 삶' 이니라
 
-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 지혜로운 삶을 위하여 중 -



황치열 - 이별을 걷다


 

불 꺼진 창가를 보고야
무거워진 발걸음 되돌려
참 힘겨웠던 이별을
마지막 배웅 길을
꽤 담담히 걸을 수 있었어
따스했던 늦은 오후 햇살
우두커니 홀로 선 가로등
눈 내린 새벽 골목도
그 위에 발자욱도
안녕 안녕 모두 안녕이야
이 길을 걷다 내 생각이 난다면
그때 꼭 한번 뒤돌아보기로 해
너에게 어렵게 건넸던 고백도
밤새워 속삭인 사랑도
나 모두 여기에 두고 갈게
늦은 밤 이 길을 걸으며
너와 내가 나누던 얘기들
참 설레었던 입맞춤
그 많던 약속들도
안녕 안녕 모두 안녕이야
이 길을 걷다 혹 눈물이 난다면
그때 꼭 한번 뒤돌아보기로 해
수화기 너머로 불러준 노래도
조금은 시시한 농담도
나 모두 여기에 두고 갈게
수백 번 수천 번도
더 오고 간 이 길이
이상하게 낯설고 막 아프고 버거워
돌아갈 수 없어 또 수많은 밤을
난 헤매이게 될지 몰라
이별을 걷다 난 이별을 걷는다
걸음걸음이 모두 다 이별이라
억지로 발끝만 보고 서 있지만
오늘이 힘겨울 널 위해
나 그만 여기서 돌아설게
안녕 부디 좋은 꿈 꾸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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