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나날이었으면
햇살 가득한 아침에
부스스 눈을 떠 창문을 열면
강가에 물안개 피어오르고
향기 있는 차 한 잔
티 테이블에 올려놓고
고운 노래 부르는 새소리에
행복한 미소 지었으면
찬바람에 감기 든다며
겉옷 하나 챙겨 와 어깨를 감싸는
따듯한 마음이 담긴 손을 잡으며
이 소소한 일상이 얼마나 행복하고
눈물겨운지 마주 보는 눈빛만으로
전할 수 있었으면
작은 텃밭에 심어 놓은
고추며 상추를 따와서
왁자지껄 웃으며 찾아올
좋은 사람들의 소박한
밥상을 준비할 수 있었으면
어둠이 내리는 고요한 밤이 되면
동화처럼 예쁜 작은 마을을 산책하며
지난 이야기 도란도란 나눌 수 있었으면
늘 동동거리며 사는 삶을
조금씩 내려놓고 자연의 순리대로
욕심 없이 해맑게 살았으면
- 조미하 / 꿈이 있는 한 나이는 없다 중 -
정준영 - 이별 10분 전
차가운 목소리
뭔가 잘못된 것 같아
짐작할 수 없어 너의 마음을
갑작스런 약속에
거울 속에 나를 바라보다
별일 없을 거라 믿고 집을 나서
마음은 알았나 봐 발걸음이 느려져
이별의 말을 하는 그 예쁜 얼굴
나는 차마
바라볼 수 없을 것 같아
무슨 말을 할까
어떤 표정 지을까
돌아선 뒷모습이 너무 아프지는
않을까
울며 붙잡을까
약한 모습 보일까
저 멀리서 보일 네 모습이 난 두려워
정말 끝날 건가 봐
자꾸 숨이 차올라
보낼 자신 없어도
한걸음 물러서는 이별
어른스런 사랑일 텐데
무슨 말을 할까
어떤 표정 지을까
돌아선 뒷모습이 너무 아프지는
않을까
울며 붙잡을까
약한 모습 보일까
저 멀리서 보일 네 모습이 난 두려워
차가운 목소리 뭔가
잘못된 것 같아
울컥 눈물이 나
이런 내게 화가 나
흐르는 일분 일초
여기서 멈출 순 없을까
나는 연습할게
괜찮다는 거짓말
그런데 왜 저 멀리 네 모습 흐려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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