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 게 좋다
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언제나 찾아갈 수 있는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 게 좋다
잠자는 지구의
고요한 숨소리를 듣고 싶을 때
지구 위를 걸어가는 새들의
작은 발소리를 듣고 싶을 때
새들과 함께
수평선 위로 걸어가고 싶을 때
친구를 위해
내 목숨을 버리지 못했을 때
서럽게 우는
어머니를 껴안고 함께 울었을 때
모내기가 끝난
무논의 저수지 둑 위에서
자살한 어머니의
고무신 한 짝을 발견했을 때
바다에 뜬 보름달을 향해
촛불을 켜놓고 하염없이
두 손 모아 절을 하고 싶을 때
바닷가 기슭으로만 기슭으로만
끝없이 달려가고 싶을 때
누구나 자기만의
바닷가가 하나씩 있으면 좋다
자기만의 바닷가로
달려가 쓰러지는 게 좋다
- 정호승 / 바닷가에 대하여 -
최재훈 - 편지
내 영혼이 내 몸을 벗고 자유롭게 될꺼야
그럼 나의 사랑도 힘든 세상에다 두고 갈꺼야
그림자로 살아갈 만큼 강한 내가 아니야
널 갖지 못한 나 슬픔이 많던 나
모두 함께 태워 뿌려줘
널 처음본 날 영화처럼 스쳐가
내 운명을 돌려놓은 그날이
이 세상은 감히 널 선택한 벌이었나봐
니가 없는 곳에 태어날꺼야 워~~~
깨우지마 널 잊게 될테니
가엾은 날 너무 욕하지도 마~
내가 너로 인해 떠났다고 힘들어도 마
그저 새로 시작하고 싶었어
사랑했어 그래서 내가 미치기 전에
멈춰야만 했어
나도 내사랑이 힘에 겨워서
널 처음본 날 영화처럼 스쳐가
내 운명을 돌려놓은 그날이
이 세상은 감히 널 선택한 벌이었나봐
니가 없는 곳에 태어날꺼야 워~~~
깨우지마 널 잊게 될테니
가엾은 날 너무 욕하지도 마~
내가 너로 인해 떠났다고 힘들어도 마
그저 새로 시작하고 싶었어
사랑했어 그래서 내가 미치기 전에
멈춰야만 했어
나를..
다치게 할까봐 끝도 없이 달릴 사랑때문에
이젠 멈춰진거야
나도 내 사랑도 정말 힘에 겨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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