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마른 들풀 서걱이는
바람 소리만 홀로 허허로운
추억의 강가에 서서
잠시 쉬어가는 철새 떼들의
모래 속에 묻어야 할 기억들
이젠 떠나야 하리, 홀로서기 위해
쓰러져도 다시 서 있는 미루나무.
사랑의 상처는
사랑으로 치유할 수 없다는 걸,
모든 것은 마음에서 시작되고
마음 속으로 끝난다는 걸
이제는 깨달아야 한다.
2.
가야 한다면 가고
아직 고통스럽다면
오래 방황해야 한다.
그저 바람 지나는 들풀처럼
온몸으로 맞으며
흔들리고 흔들리면서도,
그 들판의 삶을 사랑하는
그런 삶을 살아야지.
사랑한다는 말로
확인할 수 있는 건 없다.
3.
이젠 떠나자.
전생의 끈으로
이루어오던 사랑도
다 나무 밑을 지나는 바람인 것을
가슴 속에 살아있는
어느 유목민의 사랑 흔적조차
별빛 아래에서 빛나는 먼 전설이다.
그냥 기다림으로 계속되는
사랑을 찾아 헤메다
깨어진 자신의 삶을
그래도 살아야 하고
이제 사랑은
내 속에서 찾아야 한다.
내 삶에서 진실을 보여야 하고
그리고 사랑하여야 한다.
먼 훗날
또 하나의 전설을 위해.
- 서정윤 / 다시 홀로 서며 -
김진호 - 새벽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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