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억새 풀 섶에 서면
나도 억새인 걸 깨닫는다.
찬바람 부는 비탈에서
이리저리 쏠리며
억세게 살아온 세월
예리한 칼날 세우고
스스로를 베며 참아온 나날 들
피맺힌 마디에서
아픈 비명이 들려온다.
짙푸른 젊음
꼿꼿한 자존심도 사라진
휘주근한 풍경은
힘든 삶의 흔적이다.
석양의 긴 그림자
무엇 위해 견딘 세월이던가.
고운 단풍 낙엽 될 적에
스스로 스러질 억새풀이여
- 박인걸 / 억새 풀 -
InnerWish - Cross the 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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