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정점에서 환했던 시간도
두꺼운 백과사전 책갈피에서 떨어진
빛 바랜 나뭇잎 한 장
그 격리의 기억처럼
질리게 아득한 것인가
운명을 거역한 죄
종이꽃처럼 짓밟힌 영혼
어쩌면 인연은
배에 부딪히는 저 물살과도 같아
커다란 파문을 일으키며 출렁이지만
결국 흔적 없이 사라지는 것
마지막 기차역에 내려
이제 갈 곳을 아는 것처럼
무거워진 나뭇잎을 하늘하늘 날려
그렇게 한 시절
빛나는 삶을 마감하는 나뭇잎처럼
스쳐 지나간 인연엔
오늘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변치 않을 약속이 있을 뿐.
- 이순옥 / 인연의 무게 -
김연지 - 너만 있으면 다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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