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나는 한참 동안 숲 속을 산책하고
방금 돌아온 친구에게 무엇을 보았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그녀는 “별로 특별한 게 없었어.”라고 대답했다.
한 시간 동안이나 숲 속을 산책하면서
아무것도 주목할 만한 것이 없었다니 그럴 수가 있을까?
나는 스스로에게 반문해 보았다.
아무 것도 볼 수가 없는 나는 단지 감촉을 통해서도
나를 흥미롭게 해주는 수많은 것들을 발견한다.
나는 잎사귀 하나에서도 정교한 대칭미를 느낀다.
은빛 자작나무의 부드러운 표피를 사랑스러운 듯
어루만지기도 하고
소나무의 거칠고 울퉁불퉁한 나무껍질을
더듬어 보기도 한다.
때때로 이러한 모든 것들을
보고 싶은 열망에 내 가슴은 터질 것만 같다.
단지 감촉을 통해서도 이처럼 많은 기쁨을 얻을 수 있는데
볼 수만 있다면
얼마나 더 많은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인가?
내일이면 눈이 멀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당신의 눈을 사용하라.
내일이면 귀가 멀게 될 사람처럼
음악을 감상하고
새들의 노랫소리를 듣고
오케스트라의 멋진 하모니를 음미하라.
내일이면 다시는 냄새도 맛도 느끼지 못할 사람처럼
꽃들의 향기를 맡아보고
온갖 음식의 한 숟갈 한 숟갈을 맛보도록 하라.
- 헬렌 켈러 / 내면의 눈으로 아름다움을 보라 -
AURI - Desert Fl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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