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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인생

비탈에 서다 / 안수동

by LeeT. 2024. 4. 14.

2024.1.27.

이제는 등 뒤도 돌아보아야겠다
살다 보면 내게도 소나기가 오겠지만
잎을 적시고 있는 이슬로도
숲은 목을 축이고
눈 한번 감았다 뜨는데 
달은 한 달이나 걸어야 하지 않는가
 
그래, 작은 것들도 주머니에 챙기면서
뒤도 돌아보면서 천천히
아주 천천히 올라보는 거야

시린 밤에 등불 켠 별이
앞만 밝히는 것은 아닐 테다
별빛도 헐떡이며 오른 어둠의 등 뒤로
비탈들이 있었고
거기를 건넜기에 저 별도 빤짝이는 거지.
 
- 안수동 / 비탈에 서다 -

 

Voices Of Destiny - At the E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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