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라고
찬바람이 붑니다
서로의 시린 어깨를 부비라고
사랑하라고
나뭇잎들이 떨어집니다
서로의 시린 발등을 덮어 주라고
사랑하라고
더 먼 곳으로 떠나가서도 산들은
봉우리마다 흰 눈을 쌓아 올립니다
서로의 숨결과 얼굴을 잊을까 봐
사랑하라고
더 먼 곳으로 날아가서도 새들은
숲의 가지인들 쉬지 않고 날아갑니다
행여 노래가 흐르는 길 벗어날까 봐
마음과 향기
또한 슬픔에 바래질까 봐
잎 지는 가을에서 눈 나리는 겨울까지
아 사랑하라고
사랑하라고 찬 바람은 불어오고 불어갑니다
두 눈에 흐르는 눈물도 별빛인 듯 반짝여 주면서!
- 김준태 / 가을에서 겨울까지 -
유라 - 깜빡(feat.카더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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